야구는 곧 기록입니다. 숫자만으로도 녹색 다이아몬드가 머릿속에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야구만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요. 그라운드의 숨은 기록을 새롭게 밝혀내 독자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세이버매트리션들은 클러치히터의 존재를 부정했다. 클러치히터의 기준이 되는 득점권 타율을 보면 시즌마다 오르내림이 있어도 수년간 기록이 누적됐을 때 결국 평균 타율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득점권 타율은 10점차 이상 벌어진 경기에서의 안타와 승부처 동점·역전·결승타를 구분하지 못하는 맹점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기록이 바로 'Late&Close'.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성적을 따로 매긴 것이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15년 KBO리그에서 7회 이후 2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 가장 강한 타자는 NC의 큰형님 이호준(39)인 것으로 나타났다. 7회 이후 2점차 이내 20타수 이상 타자를 기준으로 한 결과.

이호준은 7회 이후 2점차 이내에서 23타수 11안타 타율 4할7푼8리로 5할에 육박하는 타격을 선보였다. 득점권 타율은 15위(.329)이지만, 7회 이후 2점차 이내 상황에서는 가장 무서운 타자가 됐다. 65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의 이호준은 영양가 있는 타점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7회 이후에만 23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두산 민병헌(.455·10/22) NC 박민우(.448·13/29) NC 에릭 테임즈(.440·11/25) 한화 김태균(.409·9/22) 강경학(.409·9/22) LG 정성훈(.357·10/28) 삼성 박한이(.350·7/20) 두산 김재호(.346·9/26) 넥센 김민성(.345·10/29) 삼성 김상수(.345·10/29) 순으로 7회 이후 2점차 이내에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롯데 강민호는 득점권 타율 1위(.463)에 빛나지만, 7회 이후 2점차 이내 타율은 50위(.231)로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반대로 7회 이후 2점차 이내에 20타수 이상 66타자 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NC 김종호. 20타수 2안타 타율 1할에 불과했다. 김종호의 득점권 타율 20위(.325)라는 점에서 의외의 기록이다. 이어 넥센 윤석민(.138·4/29) 박헌도(.150·3/20) 한화 김회성(.150·3/20) 롯데 정훈(.161·5/31) 두산 홍성흔(.174·4/23) SK 박계현(.174·4/23) kt 박경수(.185·5/27) 박기혁(.190·4/21) 순이었다.
그렇다면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7회 이후 2점차 이내에서는 누가 가장 잘 쳤을까. 15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메이저리그에 있는 강정호가 281타수 98안타 타율 3할4푼9리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롯데 손아섭(.348) LG 박용택(.345) 넥센 서건창(.339) 한화 김태균(.337) SK 최정(.311) NC 이호준(.308) 삼성 최형우(.308) 박한이(.307) LG 정성훈(.305) 순이다.
한편 올 시즌 7회 이후 2점차 이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팀은 NC로 2할9푼5리에 달한다. 2위가 한화도 2할8푼7리. 두 팀 모두 경기 후반에 강하다. 이어 두산(.283) 삼성(.276) LG(.273) SK(.256) kt(.243) 롯데(.232) KIA(.229) 넥센(.215) 순으로 나타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