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약점인 핫코너를 메웠다. 동시에 힘을 지닌 우타자를 타선에 배치, 공격력 상승도 바라보고 있다. LG 트윈스가 지난겨울 영입 1순위로 삼았던 루이스 히메네스(27)와 35만 달러에 계약, 변화를 통한 반등에 나선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11월 시즌이 끝나자마자 2015시즌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도미니카로 향했다. 유지현 코치, 강상수 코치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경기들을 관람했고, 몇몇 선수들은 직접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뛴 선수 중 영입 영순위는 레다메스 리즈였지만, 야수 중에선 히메네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고 한다. 당시 양 감독은 “좋은 선수가 많은데 다 메이저리그 팀에 묶여있다. 선수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에 미련을 갖고들 있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7개월이 지났고, 결국 히메네스는 LG 유니폼을 입었다. LG 관계자는 지난겨울 히메네스 측에 나중에 만약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게 된다면, LG행을 고려해달라고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히메네스 측과 핫라인을 형성한 것이다. 히메네스는 2015시즌의 시작을 메이저리그 밀워키에서 맞이했고, 5월초에는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보스턴에선 한 경기만 치르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트리플A 포투켓 소속으로 지난 3일까지 실전에 나섰다. LG는 히메네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것을 알고 다시 영입을 시도, 히메네스는 빠르게 한국행을 결정했다.

양 감독은 지난 15일 히메네스의 LG행이 확정된 후 “히메네스를 지난겨울 도미니카에서 직접 봤다. 당시 영입을 시도했는데 메이저리그 도전을 주장해서 데려오지 못했었다. 이전부터 탐이 났던 선수다. 3루를 맡아줄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히메네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8경기 타율 2할1푼7리 OPS .521로 뛰어나지는 않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성적이 301경기 타율 2할8푼8리 43홈런 209타점 OPS .764로 괜찮다. 2011년 당시만 해도 LA 에인절스 팀 내 유망주 15위 안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공수에서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단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 정도다. 유지현 코치는 지난겨울 히메네스가 수비에서 보여준 유연함과 민첩성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타석에서의 인내심이다. 히메네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볼넷 3개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 47개를 당했다. 마이너리그서도 볼넷 134개·삼진 405개로 볼넷과 삼진 비율이 나쁘다. KBO리그에선 한국 투수들의 유인구 적응여부가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런데 빼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던 한나한도 메이저리그 통산 볼넷 193개·삼진 440개로 볼넷과 삼진 비율은 안 좋았다. 힘이 있는 타자인 만큼, 리그 수준을 감안하면 KBO리그에서 대반전을 이룰지도 모른다.
히메네스는 빠르면 오는 19일 목동 넥센전부터 투입된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 합류 후 운용 방안에 대해 “그동안 3루에서 (양)석환이가 잘 해줬지만, 수비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히메네스 합류 후에는 석환이의 공격력을 살려보겠다”고 했다. 앞으로 히메네스가 3루를 책임지고, 정성훈과 양석환이 번갈아 1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는 루카스 하렐의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당장 루카스를 교체하는 일을 없을 것이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하지만 대체자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루카스가 앞으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쟁력 있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상황이 된다면, 한 번 더 변화를 줄 수 있다.
한편 LG는 지난 14일까지 시즌 전적 27승 36패 1무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 교체와 더불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까지 단행한 LG가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LG는 작년에도 7월 들어 외국인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꿨었다. 당시 LG는 조쉬벨를 퇴출시키고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었다. 그러면서 작년 7월 1일부터 2014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35승 23패 1무를 기록,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라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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