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두산은 진야곱(26)과 허준혁(25) 두 투수의 기막힌 호투 덕분에 2015 KBO 리그에서 6월 15일현재 선두 NC와 삼성에 이어 반 게임 차이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좌완 진야곱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9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습니다.상대 선발은 위력적인 소사여서 승산은 없는듯이 보였지만 진야곱은 예상을 뒤엎고 기막힌 투구로 살아나려던 LG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볼넷이 많았던 그는 한 개의 볼넷만 내주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성적은 3승2패에 평균자책점 5.24. 7회말 박용택, 한나한, 문선재를 3연속삼진으로 아웃시키는 장면은 깜짝 놀랄만한 뻬어난 쾌투였습니다. 두산은 6-0으로 앞선 8회말부터 오현택-이현승-노경은을 투입해 6-0 영봉승을 거두었습니다.
역시 좌완인 허준혁은 14일 잠실구장에서 NC전에 올해 1군경기에 처음으로 나와 선발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습니다. 그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어깨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기회를 잡고 출장해 팀이 4-2로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진야곱은 2007년 청소년 야구월드컵 홍콩전에서 154km 강속구를 던져 프로스카우트의 눈에 띄여 두산에 입단했습니다.
그를 김경문 감독이 키워볼려고 애를 썼지만 프로적응을 하지 못하고 부상 등이 겹치며 경찰청에 입소하고 전역을 한 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2009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허준혁은 2011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이승호의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됐습니다.
이날 갑작스럽게 생애 4번째이자, 두산 이적 후 처음 선발로 나선 허준혁에 대해 김태형두산 감독은 "나도 놀랐다. 그렇게 여유 있게 공을던질 줄 몰랐다. 한용덕 투수코치와 이상훈 코치가 허준혁을 추천했을 때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상훈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13일 NC전에서 허준혁의 직구 구속은 130㎞대 중후반에 머물렀으나만 안정된 제구로 NC 타선을 요리했습니다. 진야곱은 최고 구속 147km의 빠른 공은 물론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여 LG 타자들을꼼짝 못하게 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긴 이닝을 던지게 될 줄 몰랐다. 볼넷이 적었던게 가장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두산은 현재 에이스 니퍼트가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고, 마야가 기복 있는 피칭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해 퇴출된 상황입니다.
쿠바 출신 마야는 지난 해 후반기에 두산에 입단해 11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4패 자책점 4.86을 기록하고 올해는 13게임에서 2승5패 자책점 8.17을 기록했습니다. 마야는 지난 4월 9일 넥센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12일만에 등판한 넥센전에서는 3이닝 8피안타(3홈런) 11자책점으로패전투수가 됐고 다음 두 경기는 승패없이 비교적 잘 던졌으나 한화전에서 5⅔이닝 7자책점, 삼성전에서 2⅔이닝 7자책점, NC전에서는 1⅔이닝 7자책점 등 심하게 들쭉날쭉한 피칭을 했습니다. 지난 13일 방출되고 두산은 다른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습니다.

진야곱과 허준혁은 “반짝하는 선수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두산에 희망을주고 있으나 투수 중에서는 마야처럼 기복있는 투수가 많습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에 이원식이란투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1995~2004년 해태와 KIA에서, 2005년에는 LG에서 뛰었습니다.1995년 8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그는불펜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으나 다음 경기인 9월 6일 삼성전에서는 3⅓이닝을던지며 1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는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 기복이 심한 투수로 점찍혔습니다.
이원식은 11년간 23승23패2세이브1홀드 자책점 4.81로나쁘지 않았지만 들쭉날쭉한 피칭이 더 좋은 투수로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16일 대구 원정 삼성전에서 먼저 장원준을 선발로 내보내고 그후 진야곱과 허준혁을 선발로 네세울 예정입니다.
진야곱과 허준혁이 이번에는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두산의 마운드와 그들 개인의 향방이 걸렸습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