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가드 바비 팍스 주니어, NBA 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6 11: 14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가 NBA에 도전해 화제다.
미국 유타주 지역지 ‘데저트 뉴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국가대표 가드인 바비 팍스 주니어(23, 193cm, 가드)가 유타 재즈와 공개연습을 가졌다고 밝혔다. 월트 페린 유타 재즈 부회장은 “필리핀 출신으로 미국대학을 나오지 않은 선수는 아직 공수에서 더 배우고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 그를 지켜본 것은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팍스는 브루클린, 댈러스, 애틀란타, 보스턴을 더 돌며 NBA 입단기회를 엿볼 계획이다.
팍스 주니어의 아버지는 전 NBA선수였던 바비 팍스 시니어다. 그는 마이클 조던이 데뷔했던 1984년 NBA 드래프트서 전체 58위로 애틀란타에 지명됐었다. 이후 팍스는 필리핀 리그로 건너가 최고외국선수상을 7회 수상하며 필리핀 농구의 전설이 됐다.

필리핀에서 태어난 팍스 주니어는 유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테네시주의 세인트 조지 고등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암에 걸리자 필리핀으로 돌아가 마닐라 국립대학에 입학했다. 2013-2014시즌 필리핀 D리그에서 뛴 팍스 주니어는 2015년 필리핀 국가대표로 뽑혔다. 그리고 유타 재즈의 초청을 받아 NBA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
팍스 주니어는 2015년 국가대표 경기서 평균 14.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3cm의 좋은 신장에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골고루 소화하는 것이 장점이다. 팍스 주니어는 “NBA에서 뛰는 것은 오랜 꿈이다. 2013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죽어서도 날 돌봐주고 있다. 지금 유타에서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 대표팀은 지미 알라팍(38)의 은퇴로 가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필리핀계 혼혈인 LA 레이커스의 가드 조던 클락슨(23, LA 레이커스)이 필리핀 대표로 뛰기 위해 미국시민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귀화선수의 경우 한 명만 뛸 수 있다. 볼드윈 감독은 가드보다 센터가 필요하다며 클락슨보다 안드레이 블라치(29,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의 합류를 원하고 있다.
팍스 주니어의 경우 미국시민권을 소유하고 있지만 원래 필리핀 출생이라 귀화선수로 분류되지 않는다. 팍스 주니어가 NBA에 진출할 경우 필리핀은 국가대표팀에 NBA급 선수를 두 명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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