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일본의 렉서스가 가장 두드러진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한국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4월까지 미국 럭셔리카 시장의 신차 '등록' 1위 업체는 렉서스인 것으로 집계됐다”며 “업체 측에서 발표한 결과와 정반대이다"라고 보도했다.
IHS 오토모티브(Automotive)의 조사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렉서스의 모델이 10만 6549대가 등록돼 1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이어 BMW가 10만 3581대로 2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10만 3393대로 3위를 기록했다. 즉, 이는 렉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 판매 1위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업체들이 발표한 '판매' 결과는 정반대였다. 벤츠가 10만 7344대로 1위였으며 BMW가 10만 5444대로 2위, 렉서스가 10만 3056대로 3위였다. 아울러 5월에는 BMW가 3만 1003대를 팔아 월 판매 1위를 차지했다.
IHS 애널리스트 톰 리비(Tom Libby)는 "렉서스는 2011년 이후 조금씩 시장에 돌아왔다"며 "최근에는 고급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세그먼트(콤팩트 SUV)에 NX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고, 이것이 그들을 고급차 시장에 바로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판매 1등 공신, 콤팩트 SUV 2종 'NX 300h(하이브리드)'와 'NX 200t(터보 가솔린)'는 지난 3월 미국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5-스타 안전등급 프로그램(5-Star Safety Ratings Program)에서 5스타의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NX 300h'와 'NX 200t'는 모두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 별 4개,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별 5개, 전복 테스트에서 별 4개를 획득, 종합 별 5개로 최고등급을 받았다. 별 5개를 만점으로 별의 개수가 많을수록 더욱 안전한 차다.
톰 리비는 판매와 등록에서 차이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해당 소비자에게 차량이 인도되는 경우가 아닌 딜러샵에 전달되는 경우를 집계에 포함시키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향후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BMW와 벤츠, 그리고 렉서스의 3파전을 예상했다. 특히 3만 4480달러(한화 약 3860만 원)의 NX 브랜드와 3만 1500달러(약 3530만 원)의 CLA 쿠페와 같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의 모델을 주류에 포함시켜 판매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판매와 등록 수치에는 다임러의 스프린터 밴과 스마트, BMW의 미니 브랜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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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 200t./ 렉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