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이종현(21, 고려대)이 순조롭게 현지에 적응하고 있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에 정식으로 등록신청을 마친 이종현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시카고로 출국했다. 현재 이종현은 미국에이전트 마이클 나이딧치가 운영하는 훈련시설에서 미국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드래프트는 오는 26일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다. 여기는 상위 지명이 확실한 10여명의 선수들만 초대를 받는다. 지명이 어려운 이종현은 현실적으로 7월 NBA 서머리그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이종현에게 관심을 갖는 NBA팀이 이종현에게 초대장을 보내면 이종현은 서머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OSEN은 마이클 나이딧치와 인터뷰를 가졌다. 나이딧치는 시카고에서 프로농구선수 전문 에이전시 N.E.T.를 운영하고 있는 유명 에이전트다. 그는 에네스 칸터, 타보 세폴로샤, 헨리 워커 등 여러 명의 현직 NBA 선수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종현의 적응도에 대해 나이딧치는 “우선 이종현이 오랜 시간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시차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현은 새로운 환경에서 국제농구(FIBA)와는 다르게 일대일 공격이 더 많은 NBA스타일의 새로운 농구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훈련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그는 “이종현의 하루는 고강도 훈련과 컨디셔닝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종현은 트레이너집에 머물고 있다. 단순히 경기에 참가하는 것 뿐 아니라 전문적인 프로농구선수로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현의 성실한 태도는 미국 지도자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나이딧치는 “선수로서 이종현은 기술이 좋고, 팔이 길어 블록슛을 하기에 유리하다.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우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인간적으로 보면 이종현은 인성이 좋은 선수다. 그는 항상 아이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수시로 연락도 하고, 한국음악도 듣는 것 같다”고 평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이종현은 병역면제혜택을 받아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없는 상황. 이종현은 출국 전날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했다. NBA에서 신인선수들의 신체능력을 공개 측정하는 '드래프트 컴바인'과 구단에서 신인들을 초청해 연습하는 ‘워크아웃’은 매우 중요한 행사다. 가뜩이나 무명인 이종현의 경우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이종현은 NBA 관계자들에게 기량을 보여줄 기회는 있다.
이종현의 서머리그 출전 가능성에 대해 나이딧치는 “6월 25일(한국시간 26일) NBA 드래프트가 끝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아마 드래프트 주간에 많은 팀들이 이종현을 보고 관심을 보이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NBA는 7월 올랜도, 유타, 라스베이거스에서 각각 서머리그를 개최한다. 만약 이종현에게 관심을 가지는 팀이 나타나 그를 서머리그로 초대한다면, 이종현은 해당팀이 소속된 리그에서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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