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 허도환의 깜짝 장타쇼 '황홀한 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6 21: 25

한화 포수 허도환(31)이 2루타 2개에 홈런까지 장타쇼를 펼쳤다.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황홀한 밤을 보냈다. 
허도환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3개가 모두 장타였는데 2루타 2개와 홈런. 조인성의 부상을 전후로 주전 포수 자리를 굳힌 허도환의 뜨거운 기세를 확인한 경기였다. 
허도환은 이날 전까지 시즌 31경기에서 48타수 8안타로 타율이 1할6푼7리에 불과했다. 최근 10경기도 20타수 4안타 타율 2할. 타율은 낮아도 조금씩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들이 나오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날처럼 좌우로 2루타 2개에 홈런까지 때릴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허도환은 2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했다. 김성근 감독 스타일이라면 1사라도 희생번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지만 강공으로 갔다. 이어 윤희상의 3구 직구를 밀어 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수비가 다소 앞당겨진 상황에서 우측 펜스로 향하는 장타를 날렸다. 
허도환의 2루타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한화는 이용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낼 수 있었다. 허도환의 예상치 못한 2루타 한 방이 추가점의 발판이 된 것이다. 여세를 몰아 4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좌측 라인으로 빠지는 2루타를 폭발시키며 2루타 2개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허도환의 한 경기 2루타 2개는 넥센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4월5일 대전 한화전, 2014년 4월6일 마산 NC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로 타격, 그것도 장타와 거리가 먼 허도환이지만 이날은 좌우로 장쾌한 타구를 뿜어내며 깜짝쇼를 펼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서진용의 2구를 가운데 몰린 146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솔로포로 장식한 것이다. 넥센 시절이었던 지난해 7월1일 목동 넥센전 이후 350일 만에 터진 홈런.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신고했다. 
허도환은 지난 4월8일 이성열과 함께 넥센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넥센에서는 자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한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체중을 10kg 이상 감량하며 빠른 시간에 몸을 다시 만들었고, 정범모-조인성의 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안정된 수비와 과감한 볼 배합으로 수비력을 인정받은 허도환은 이날 공격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는 수비뿐만 아니라 방망이도 뜨거워지고 있다. 그는 "한화에 와서 야구가 정말 재미있어졌다. 대전 터가 좋은 것 같다"며 사람 좋은 미소로 야구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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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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