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안영명(30)이 승리 요정으로 위상을 재확인했다. 어느새 팀 내 최다 개인 7승을 올리며 그가 선발로 나온 날 한화는 10승째를 챙겼다. 안영명이 선발등판하는 날 한화 승률은 76.9%에 달한다.
안영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35승29패로 시즌 최다 +6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화력도 대단했지만 안영명의 안정감 있는 투구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 요인이었다. 안영명은 4회까지 1점도 주지 않는 빼어난 피칭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2회 1사 1·3루 위기에서 나주환을 루킹 삼진, 박계현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끝냈다.

3회에도 2사 1·3루에서 SK 4번타자 앤드류 브라운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는 대범함을 보였다. 4회까지 투구수 59개로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가 낮게 깔렸고,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날카로웠다.
5회 2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박정권을 2루 땅볼 처리하며 대량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6회 선두 김강민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고 추가점을 내줬지마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고 내려왔다. 총 투구수 95개로 최고 146km 직구(40개) 슬라이더(38개) 커브(8개) 체인지업(5개) 투심(4개)을 섞어 던졌다.
이날로 시즌 7승(2패)째를 거둔 안영명은 미치 탈보트(6승)를 제치고 팀 내 단독 최다승 투수가 됐다. 4월 4연승 이후 5월에는 1승으로 주춤했지만, 6월 들어 최근 2연승을 달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구원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누구보다 빠른 적응력으로 최다승 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한화는 안영명이 나오는 날 승률이 높다. 안영명 선발등판 13경기에서 10승3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7할6푼9리에 달한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기 때문에 야수들도 리듬이 산다. 안영명이 선발로 나올 때 한화는 9이닝당 평균 6.83득점을 지원하고 있다.
안영명이 나오는 날 타선도 덩달히 힘낸다. 그의 승운은 결코 행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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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