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리그 최고투수였다.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이 다소 높게 형성됐지만,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1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1.58에서 1.47로 낮췄고, 시즌 7승에도 성공했다.
경기 초반에는 패스트볼의 구위와 로케이션이 모두 완벽했다. 최고구속 149km 패스트볼이 원하는 로케이션에 박히며 LG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 1회와 2회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그러나 3회부터 패스트볼이 의도치 않게 높게 형성됐고, 오지환에게 볼넷, 유강남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양현종은 문선재를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아 5-4-3 더블플레이를 유도했고, 박용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위기를 극복했다.
양현종은 4회 나지완의 실책성 수비로 1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자 양석환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스스로 불을 껐다. 나성용의 잘 맞은 타구는 이범호가 잡아주면서 무실점을 이어갔다. 마지막 위기였던 5회 2사 1, 3루도 극복한 양현종은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말을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자신의 최고 무기인 패스트볼이 주춤했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마운드를 지킨 이날 양현종의 투구였다.
drjose7@osen.co.kr
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