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그토록 바라던 거포 듀오 탄생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16 22: 19

두산이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거포 듀오' 김현수와 데이빈슨 로메로가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로메로가 가세한 뒤 타선의 무게감이 좋아질 것 같다"는 김태형 감독의 바람 그대로였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4차례 대결 모두 패했다. 지난달 21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사자 사냥꾼'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 출격시켰으나 삼성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당시 니퍼트는 6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전 13승 1패(평균 자책점 2.33)로 현존하는 최고의 사자 사냥꾼으로 명성을 떨쳤으나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두산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김현수와 로메로의 백투백 아치를 앞세워 5-4로 이겼다. 3회까지 침묵을 지켰던 두산은 0-1로 뒤진 4회 김현수와 로메로의 연속 홈런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김현수는 1사 1루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8호째. 지난달 31일 kt전 이후 16일 만의 대포 가동이다.
곧이어 로메로는 윤성환의 1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125m 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호째. 김현수와 로메로의 백투백 아치는 시즌 23호이자 통산 798호 기록이다. 그리고 김현수와 로메로는 1점차 앞선 9회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두산은 그동안 거포 듀오에 목말랐다. 지난해 두산 타자 가운데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홍성흔 뿐이었다. 호르헤 칸투(18개)와 김현수(17개)가 뒤를 이었다.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잭 루츠가 이렇다할 성과도 남기지 못한 채 조기 퇴출됐다.
루츠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로메로는 김현수와 처음으로 홈런 합창을 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지난주 타율 1할2푼5리(24타수 3안타) 2타점에 머물렀던 로메로는 이날 홈런을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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