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삼성과의 악연을 끊었다. 올 시즌 삼성과의 4차례 대결 모두 패했던 두산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시즌 5차전서 삼성을 5-4로 꺾고 설욕은 물론 선두에 복귀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5⅓이닝 1실점(8피안타 6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김현수와 데이빈슨 로메로는 백투백 아치를 합작하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반면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에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9일 대구 한화전 이후 안방 4연패. 삼성은 1회 박한이의 내야 안타와 채태인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박한이는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그리고 채태인은 3루 안착에 성공. 계속된 1사 1,3루서 박석민이 헛스윙 삼진, 이승엽이 3루 뜬공으로 물러나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두산은 4회 김현수와 로메로의 연속 홈런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김현수는 4회 1사 1루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8호째. 지난달 31일 kt전 이후 16일 만의 대포 가동이다. 곧이어 로메로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1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125m 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호째.
김현수와 로메로의 백투백 아치는 시즌 23호이자 통산 798호 기록이다. 4회 1사 1,2루와 5회 2사 2,3루 그리고 6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쳤던 삼성은 7회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해민의 3루 땅볼 때 최형우는 홈에서 아웃. 곧이어 이지영이 우전 안타를 때려 1점을 따라 붙었다.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김상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올 시즌 6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지만 2점을 얻는데 그쳤다.
두산은 9회 오재원의 1타점 적시타와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점 더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이승엽의 내야 땅볼과 대타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차 턱밑 추격했으나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3실점 7탈삼진 쾌투를 뽐냈으나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박한이, 최형우, 박석민, 이지영, 김상수가 멀티히트를 달성했지만 팀이 패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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