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빗셀 고베)이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빠진 슈틸리케호의 중원사령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오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미얀마와 첫 경기서 전반 이재성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손흥민의 프리킥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는 정우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국내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한 판이었다. 부상 회복 중인 기성용을 대신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아랍에미리트전은 정우영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뽐냈다. 반박자 빠른 커팅은 그만의 또 다른 능력이었다.
정우영은 아랍에미리트전에 이어 미얀마전서 연속 선발 출전하며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또 다시 '파트너' 한국영(카타르SC)과 함께 중원을 구축한 그는 미얀마의 뒷공간을 허무는 침투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여전했다.
정우영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서 홍명보호의 동메달 신화에 일조했다. 소속팀 빗셀 고베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2경기 연속 풀타임을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보답했다.
기성용은 대체 불가능한 대표팀의 만능키다. 경험과 능력 모두 공히 대체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3년 뒤 러시아를 바라보는 슈틸리케호로선 만약을 대비해 기성용이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
정우영이 좀체 보이지 않던 기성용의 대체자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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