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들이 슈틸리케호에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이재성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미얀마를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아시아 2연전에는 유럽파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부상 및 기초군사훈련을 이유로 제외됐다. 슈틸리케는 이재성과 최보경, 이주용(이상 전북), 염기훈, 정성룡(수원), 강수일(제주), 정동호, 김승규(이상 울산), 주세종(부산), 임창우(대전) 등 K리거 10명을 대거 선발해 기회를 줬다.

토핑검사에 걸려 중도귀국한 강수일과 정성룡을 제외하면 K리거들은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UAE전에서 염기훈은 선제 프리킥골을 넣었다. K리그 득점 1위다운 골이었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군데렐라’ 이정협은 세 번째 골을 추가했다. 여기에 이재성은 미얀마전에서 절묘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K리거들이 도합 3골을 합작했다.
정동호는 UAE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이주용과 주세종도 UAE전에서 기회를 얻었다. 골키퍼 김승규는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자국리그가 강해야 대표팀이 강해진다. 현재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국내파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기량을 십분 발휘한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나머지 K리거들도 역량만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시아 2연전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은 또 다른 흙속의 진주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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