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를 자처하는 두 국가의 희비가 교차했다.
한국은 웃고 일본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과 일본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에서 다른 결과를 받아들였다. 한국은 미얀마를 상대로 승전보를 전했고, 일본은 5만 7000여명의 홈팬들 앞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은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승리를 해야 한다는 목표를 똑같았다. 하지만 한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일본은 무승부라는 패배나 다름없는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상대의 수준은 비슷했다. 한국이 상대한 미얀마(FIFA랭킹 143)와 일본이 상대한 싱가포르(154위)의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 한국(58위)과 일본(52위)이 아시아 톱 3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승리는 당연하다는 것이 여론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달랐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기초군사훈련으로 대거 이탈했고, 중원의 핵으로 평가받는 기성용까지 부상으로 뽑히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를 비롯해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유럽파들이 총출동했다.
그만큼 일본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승리의 기쁨 속에서 좀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일본은 실망 그 자체다. 일본축구협회장 다이니 구니야는 "홈에서 이기지 못한 것은 아프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싱가포르 베른트 슈탕게 감독은 "예상도 하지 못한 결과를 손에 넣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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