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유럽파와 아시아파가 공존하며 소기의 목적인 승리를 따냈다. 또한 3달 후에는 주축 선수들이 소집된다. 3달 후가 더 기대되는 한국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미얀마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예선 첫 경기에서 승전보를 전하며 산뜻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날 가장 큰 소득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좋은 호흡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기초군사훈련으로 조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한국의 조직력은 걱정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한국은 공격에서부터 수비까지 유럽파와 아시아파들이 섞여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미얀마를 무너뜨렸다.

특히 미얀마의 밀집 수비를 세트피스로 무너뜨리며 당초 계획한 바를 실제로 이행하는 능력도 보였다. 한국은 전반 35분 손흥민(레버쿠젠)이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이재성(전북 현대)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공격에서 이정협, 손흥민, 이재성, 염기훈은 구성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위협적인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문전에서의 결정력은 확실히 부족했다. 20개의 슈팅, 12개의 유효 슈팅에서 득점은 단 2골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대표팀의 전력이 100%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은 오는 9월 3일 열릴 라오스와 홈경기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과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선수들이 모두 돌아온다. 슈틸리케 감독은 3달 뒤 경기에서 진정한 공존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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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