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홍성민(26)은 올해 원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32경기에 출전, 2승 1패 3홀드 37⅔이닝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다. 등판 경기수는 이명우(33경기)보다 1경기가 적고, 불펜 소화이닝은 팀 내에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4월 11경기는 평균자책점 6.23으로 좋지 않았고, 5월 초 8경기 등판 가운데 7경기에서 실점을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홍성민이지만 최근에는 가장 구위가 좋다. 5월 1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12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그 기간동안 14⅓이닝을 소화했고, 안타는 단 8개만 허용하는 대신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자책점은 물론 실점조차 1점도 없다.
16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홍성민은 급한 불을 껐다. 1-4로 역전을 허용한 4회말 1사 1루에서 박세웅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홍성민은 첫 타자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헌도와 박동원을 연거푸 삼진 처리했다. 5회와 6회까지 홍성민은 타자 6명만을 상대하며 쉽게 넥센의 2⅔이닝을 삭제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홍성민의 무실점 행진은 이어졌다.

때문에 이종운 감독은 홍성민의 보직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좋아지자 "필승조로 올려도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선발 후보였지만, 이제는 불펜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는 홍성민이다.
홍성민이 무실점 행진을 시작한 5월 19일 이후 리그 전체에서 10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은 건 홍성민 한 명뿐이다. 그만큼 이제는 홍성민에게 중책을 맡길 만하다. 그렇지만 홍성민은 이 기간동안 홀드 2개만을 기록했고, 6월 5번의 등판은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이라 승,패,홀드,세이브 ㅣ모두 기록하지 않았다.
5월 말 이성민이 이적 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자 홍성민은 "이제부터 내가 너처럼 무실점 해서 방어율 좀 낮추겠다"고 말했었다. 홍성민은 훌륭하게 약속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날은 5월 17일로 6.56이었는데, 이제는 4.06까지 끌어내렸다.
홍성민은 5월 15경기에 출전하며 쉴 틈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 달은 5경기에만 출전했다. 그래서 16일 경기를 앞두고도 "한참 쉬었으니까 오늘은 나가야 한다"며 투지를 숨기지 않았다. 홍성민의 활약은 롯데 마운드에 내린 가뭄 후 단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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