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중심 타선이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달라진 공격력을 바탕으로 KBO 리그 판도를 흔드는 kt다.
최근 kt의 공격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6월 팀 타율이 3할1로 넥센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6월 들어 올린 81타점과 84득점 역시 넥센 다음 2위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을 쓰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합류로 타선은 더 단단해졌다.
기존의 외인 타자 마르테가 타율 3할6푼9리 6홈런 29타점 출루율 4할1푼8리 장타율 6할1푼5리 OPS 1.033을 기록 중이다. 블랙도 11경기서 타율 4할2푼6리 3홈런 12타점 출루율 4할3푼8리 장타율 6할3푼8리 OPS 1.076으로 수준급이다. 16일 수원 kt전을 앞둔 김경문 NC 감독도 “몸 쪽 공도 홈런치고 변화구도 홈런 치더라. 진짜 괴물 타자다”라고 극찬할 정도다.

더 무서운 건 중심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수원 NC전에선 클린업 트리오에 마르테-블랙-김상현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1-0으로 앞선 3회말에 추가 득점을 올린 것도 클린업 트리오가 합작해낸 결과였다. 2사 후 마르테의 볼넷, 블랙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은 후 김상현이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상현의 해결사 본능은 경기 후반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2-2로 팽팽히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 최금강의 2구째 슬라이더(121km)를 제대로 받아쳐 외야 가운데 펍 상단을 맞히는 비거리 130m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의 활약이었다.
NC는 9회초 kt 마무리 장시환을 공략해 3연속 안타로 3-3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NC는 9회에 다시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하게 됐다. kt는 9회말 선두타자 박기혁이 2루타로 출루했고 배병옥의 중견수 뜬공 때 대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하준호가 볼넷을 얻어 1사 1,3루의 결정적 찬스.
후속타자로 마르테가 타석에 섰다. 마르테는 앞선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만약 마르테 뒤에 위압감 있는 타자가 없다면 NC는 당연히 마르테와의 승부를 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엔 블래과 김상현이 버티고 있었다. 빼도 박도 못하고 승부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마르테가 끝내기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4-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창단 첫 끝내기로 kt의 달라진 뒷심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역시 마르테-블랙-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있었다. 마르테는 경기 후 끝내기 희생타에 대해 “인내를 갖고 실투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르테는 “블랙이 오면서 공격력이 좋아져서 부담이 적어졌다. 그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르테는 물론이고 시즌 초반 혼자 해결사 임무를 담당했던 김상현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진 모양새다. kt 중심타선의 기세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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