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를 대표하는 거포 김태균(33)과 최진행(30)이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의 동반 홈런시 9전 전승으로 승률 100%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를 7-2 완승으로 장식했다. 1회말 첫 공격에서부터 김태균과 최진행의 대포가 나란히 불을 뿜으며 기선제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껏 달아오른 한화 팀 타선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1회말 2사 후 정근우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태균이 SK 선발 윤희상의 3구 가운데 높은 130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좌중월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 2홈런 이후 6경기만의 홈런 재가동.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김태균에 이어 나온 최진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홈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윤희상을 상대로 4구 131km 바깥쪽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이후 4경기 만에 터뜨린 홈런으로 시즌 13호. 팀 내 최다 홈런 기록이다.
김태균과 최진행의 백투백 홈런은 지난 2012년 7월8일 대전 SK전에 이어 두 번째. 당시 경기에서 8회말 3번 최진행이 투런포를 터뜨린 뒤 4번 김태균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첫 백우백 홈런을 합작한 바 있다. 그로부터 1073일 만에 두 번째 백투백 홈런을 완승하며 초반부터 승기를 한화에 가져왔다.
이로써 한화는 김태균·최진행이 동반 홈런을 터뜨린 역대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4년 7월8일 대전 SK전에서 나란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8-5 승리를 이끈 것이 시작. 7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2012년 6월10일 대전 넥센전에는 김태균이 솔로 홈런, 최진행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8-1로 승리했고, 같은 해 7월8일 대전 SK전도 김태균이 솔로포 두 방, 최진행의 투런포로 5-0 완승을 이끌었다.
2013년에는 동반 대포가 침묵했지만 2014년에는 무려 4번이나 함께 불을 뿜었다. 그해 6월6일 대전 삼성전에서 최진행의 투런 홈런에 이어 김태균이 투런과 솔로 홈런을 차례로 폭발시키며 6-3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9월6일 대전 LG전에도 김태균과 최진행의 솔로포로 9-5 한화 승리.
바로 이튿날이었던 9월7일 대전 LG전도 김태균의 솔로 홈런 두 방에 이어 최진행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5-3 승리를 장식했다. 9월14일 대전 KIA전에서도 김태균의 투런 홈런과 최진행의 솔로 홈런이 차례로 터지며 한화가 10-6으로 웃을 수 있었다. 올해도 지난달 14일 대구 삼성전 최진행의 스리런 홈런과 김태균의 만루포로 9-7 승리를 거뒀고, 16일 SK전까지 계속 승리했다.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의 동반 홈런 날 9경기에서 패배 없이 9승을 거두며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두 선수의 홈런이 터진 날 한화는 경기당 평균 7.44득점으로 화력을 뽐냈다. 이에 대해 김태균은 "그동안 같이 친 홈런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냐"며 웃더니 "뒤에서 진행이가 잘해줘 나에게 승부가 온다"고 말했다.
김태균-최진행의 동반 홈런, 한화의 확실한 승리 카드임이 확인됐다.
waw@osen.co.kr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