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전히 소형과 SUV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판매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특히 소형과 SUV 두 종목을 섞은 소형 SUV, 콤팩트 SUV가 부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자 주력 판매 모델을 세단 위주로 운영하던 독일 3사도 소형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그 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는 가장 촘촘한 소형 라인업(A,B,CLA,GLA클래스)을 바탕으로 올해 전체 판매 중 10%를 소형 세그먼트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이중 요즘 가장 ‘핫’한 차종인 콤팩트 SUV는 바로 ‘GLA클래스’라는 모델이다. 시승은 ‘GLA 200 CDI(이하 GLA)’로 진행됐다.
벤츠 ‘GLA’는 전면과 후면의 외모가 참 다른 모델이다. 삼각별 엠블럼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라디에이터그릴와 치타의 눈 앞꼬리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는 ‘GLA’에 야성미를 부여한다. 보닛의 완만한 곡선이 무색해 보일 정도다. 벤츠의 소형 라인 중에 가장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인들 중에는 라디에이터그릴이 더 컸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만약 그랬다면 야성미를 넘어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었을 지도.

콤팩트 SUV 보다도 세단과 이종의 크로스오버처럼 보이는 측면을 지나 후면을 살펴보면 전면에서 느꼈던 강렬함과 야성미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동그랗고 미간이 넓은 녀석이 기다리고 있다. 트렁크 도어 중앙의 크롬 장식은 양쪽 테일램프의 방향 지시등까지 연장돼 ‘GLA’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GLA’에 올라타면 실내가 잘 정돈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7인치 모니터 아래로 벤츠 특유의 항공기 콘셉트의 에어벤트와 그 아래로 오디오, 공조장치 등 각종 편의장치들의 버튼이 사각형의 크롬 장식 안에 가지런히 배열돼 있다. 깔끔한 내부는 A클래스부터 CLA클래스까지 다른 소형 모델들도 동일하다.
주행이 시작됐고, 1열에서 열선의 부재와 크게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시승감을 느끼는 동안 2열에 탑승한 지인들(성인 남성 3명) 2열 시트의 도도함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는 뒷전이었다. 성인이 탈 경우라면 웬만하면 2인 이하 탑승을 추천한다.

‘GLA’는 저속에서는 역시나 디젤 모델에 충실한 성능을 뽐냈다. 그러나 저속에서 중속으로 가속 시 변속 타이밍이 일반적이지 않아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페달을 밟고 있는 발의 감각보다 살짝 더디지만 강하게 속력을 붙여왔다. 가속이 붙는 모양새가 수영 선수의 페이스 끌어올리기보다는 클라이밍 선수의 것이 더 적절한 비유처럼 느껴졌다.
조수석에 탑승해있던 지인은 “차가 튀는 것 같아”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감각은 당연히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을 수록 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는 완만하게 속도를 올린다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벤츠의 설명에 따르면 벤츠 소형 모델들의 기어비는 일반적인 듀얼 클러치 변속기처럼 홀수에서 짝수로 넘어가는 식이 아니다. 효율을 위해 엔진 회전수가 올라감에 따라 기어비도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기어비가 감소하거나 그대로 유지 된 상태에서 엔진회전수와 바퀴회전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80km/h를 넘어가고 나서는 매끄럽고도 힘찬, 배기량 2143cc의 디젤 엔진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생긴것 만큼이나 거친 듯하면서도 부드럽게 흙길을 헤쳐나가기도 했다.
‘GLA’를 주행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계기판의 가독성과 한국형 내비게이션의 장착이다. ‘GLA’는 경쟁사 A업체의 소형 모델과 달리 가독성이 높은 계기판은 주행 중 운전자를 방해하는 일은 없었으며 이전 ‘더 뉴 C클래스’에서 한없이 실망했던 것과 달리 현대모비스와 협업, 한국형 3D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소형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두 자릿수를 차지하길 바라는 벤츠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GLA’는 내수 시장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4860만 원의 가격 대비 미흡한 편의사양도 한몫 했을 것이 분명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GLA’의 판매량은 3개 트림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GLA 200 CDI’는 1월부터 4월까지 94대, 50대, 20대, 3대로 급감, 심지어 5월에는 단 한대로 팔리지 않았다. ‘GLA 45 AMG 4매틱’ 또한 포물선을 그리듯 1월 10대, 2월 19대, 3월 21대를 정점으로 다시 4월 18대, 5월 10대로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줄었다. 그리고 3월 본격적으로 투입된 ‘GLA 200 CDI 4매틱’도 3월 49대로 출발, 4월 51대로 2대 늘어나더니 5월 29대를 기록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GLA’를 비롯, 글로벌적으로 벤츠 소형모델들의 인기가 좋아 전체적으로 물량이 부족했으며 6월부터는 다시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fj@osen.co.kr
전면부 측면, 전측면, 후측면(위부터).

후면부.

도어의 각도가 커 이용이 편리한 트렁크.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

모티터 뒤의 후방충돌방지시스템. 경고음은 언제든 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