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이 말하는 10승 도전과 한화의 자존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7 13: 00

"더 이상 창피한 일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한화는 암흑기 동안 10승 투수 배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11년 류현진(11승)을 끝으로 지난 3년간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 기간 매년 최하위에 머무르며 투수들이 승리를 챙기기 어려웠지만 반대로 강력한 투수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4년 만에 10승 투수 배출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그 중심에 우완 안영명(31)이 있다. 지난 16일 대전 SK전에서 5⅔이닝 2실점 역투로 시즌 7승째를 거두며 다승 5위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10승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안영명은 "감독님께서 선발로 넣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 한다"며 "(류)현진이 이후로 우리 팀에 10승 투수가 없었다.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다. 아직 10승을 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창피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승을 해 한화 투수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 
올 시즌 안영명이 선발로 나온 13경기에서 한화는 무려 10승을 올렸다. 승률이 7할6푼9리에 달한다. 그가 선발로 마운드에 있을 때 한화 타선은 경기당 평균 6.8득점을 지원하며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승운이 좋다고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안영명의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에 있다. 
안영명은 "경기에 나갈 때마다 타자들이 잘 쳐준다. 수비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가장 신경 쓰는 것이 템포다. 야수들이 오랫동안 서있지 않게 하려 한다. 그래야 타자들이 공격할 때 집중력 있게 할 수 있다. 투구 템포를 최대한 빠르게, 공격적으로 승부한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7승을 올렸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름이 될 수록 구속이 빨라지는 안영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점점 좋아질 일만 남은 것이다. 그는 "앞으로 구속이 더 빨라질 것 같다. 날이 더워질수록 내가 갖고 있는 최대한의 스피드가 나올 것이다. 점점 투구 밸런스도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안영명은 "이 운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숫자적인 목표는 없다"며 "최소 5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중간을 해봤기 때문에 불펜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끔 해야 한다. 남은 시즌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꼭 지키며 긴 이닝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2009년 이후 6년만의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한 안영명의 도전이 한화의 자존심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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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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