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볼’은 우승할 수 없다?...편견 깬 GSW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7 13: 00

높이가 낮은 팀은 우승할 수 없다? 아니다. 골든스테이트가 NBA에 새로운 바람을 제시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6차전에서 홈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5-97로 제압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1975년 우승 후 무려 40년 만의 쾌거다.
올 시즌 NBA는 골든스테이트 천하였다. 이들은 정규시즌 67승 15패, 승률 81.7%의 압도적인 전적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승승장구했다. 경기당 110점을 넣는 화끈한 공격력은 단연 NBA 30개 구단 중 1위였다. 골든스테이트는 평균 10.8개의 속공으로 휴스턴(11.4개)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잡으면 달리고 쏘는 ‘런앤건’ 농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최종우승까지 차지하리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라이벌들과 비교해 골밑의 높이가 낮았기 때문. 또 NBA에서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는 스타일로 우승한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팀의 주포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주로 점프슈팅으로 득점하는 선수라는 점도 불안요소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것이 기우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상대를 압도하는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앞세운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스티브 커 감독은 드레이먼드 그린을 센터로 세우는 ‘스몰라인업’으로 1승 2패로 뒤졌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시리즈를 뒤집었다. 파이널에서도 안드레 이궈달라의 기동력을 십분 활용한 ‘스몰라인업’은 신의 한 수 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상대에게 맞추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전술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NBA의 새로운 흐름은 전세계 농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제 빅맨들도 기동력을 갖추고 3점슛까지 펑펑 터트리며 속공의 일선에 가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굳이 포지션을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스몰볼’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은 세계농구 트렌드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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