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커 감독이 골든스테이트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NBA 우승을 달성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6차전에서 홈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5-97로 제압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1975년 우승 후 무려 40년 만의 쾌거다.
경기 후 커 감독은 샴페인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식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바깥에 비가 온다. 하하. 우선 클리블랜드 구단을 축하하고 싶다. 부상이 있었지만 대단한 일을 했고 파이널까지 이끌었다. 르브론은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건강한 우리가 운이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이점을 잘 활용했다. 대단한 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점프슛 팀은 우승할 수 없다’는 찰스 바클리의 평가를 뒤집은 기분은 어떨까. 그는 “그런 소리가 많았다. 사람들이 3점슛으로 우승할 수 있겠냐고 했다. 하지만 농구에 여러 스타일이 있다. 이기려면 공수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리그 최고의 수비팀이면서 득점도 가장 많은 팀이었다. 어시스트도 가장 많이 했다. 그런 조화가 있다면 괜찮다. 그 결과 특별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바클리의 말은 걱정하지 않았다. 난 그를 좋아한다”며 웃어 넘겼다.
파이널 MVP를 수상한 안드레 이궈달라에 대해서는 “르브론을 수비하는 일은 농구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3차전까지 우리는 안드레를 선발로 쓰지 않았다. 안드레가 르브론을 막지 않았지만 다른 면에서 기여했다. 오늘도 그는 25점을 넣으면서 3점슛도 3개 터트렸다. 그는 주전자리를 양보하면서 희생했다. 전에는 한 번도 식스맨을 했던 적이 없는 선수다. 해리슨과 벤치를 더 좋게 만들었다. 올스타와 올림픽을 거쳤던 대선수가 희생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역시절 커 감독은 시카고 불스에서 마이클 조던과 3번, 샌안토니오에서 팀 덩컨과 2번 우승을 달성했다. 커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은 혼란 그 자체였다. 선수로 NBA 파이널을 5번 경험했다. 마지막 스퍼스에서 겪은 기분을 지금 잊어버렸다. 지난 두 달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500명 정도 되는 워리어스 팬들이 ‘워리어스’를 연호할 때 정말 기뻤다”고 감격에 젖었다.
NBA 역사상 팀을 처음 맡은 감독이 우승한 것은 커가 역대 7번째다. 그는 “운이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시즌 내내 건강했다. 누군가는 우승해야 했는데 올해가 적기였다. 르브론이 마이애미를 떠나 클리블랜드에 와서 새로운 팀이 됐다. 르브론이 마이애미에 있었다면 가장 큰 장애물이 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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