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MVP' 이궈달라, “커리에게 미안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7 15: 13

최고의 무대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노장 안드레 이궈달라(31)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6차전에서 홈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5-97로 제압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1975년 우승 후 무려 40년 만의 쾌거다.
파이널시리즈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수비하며 공격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 안드레 이궈달라는 생애 첫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6차전에서도 이궈달라는 25점, 5어시스트, 3점슛 3방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파이널 MVP 트로피를 들고 나타난 이궈달라는 “수상에 놀라지는 않았다. 내 경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커리와 그린에게 약간 미안한 기분이다. 그린은 매일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두 선수에게 약간 미안하다. 감사밖에 할 게 없다. 이 순간을 동료들과 즐기고 싶다. 오늘 실책도 없이 잘했다. 정말 최고의 시즌이었다. 더 즐기고 싶다”며 감격했다.
스티브 커 감독은 “르브론 제임스를 막는 것은 농구선수로서 가장 힘든 중노동”이라며 이궈달라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궈달라는 “르브론 수비는 정말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훈련이나 경기 날에 보통 낮잠을 잔다. 그런데 파이널 기간에 르브론을 막는 것만 생각하느라 잠도 오지 않았다. 르브론을 막았다기보다 힘들게 하려고 했다. 르브론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르브론은 약한 점이 없다. 그냥 그를 불편하게 하려고 했다. 드리블을 치면서 슛을 던지게 하고, 왼쪽으로 더 돌파를 하도록 했다”고 제임스를 칭찬했다.
제임스 역시 "이궈달라가 지난 2경기서 공수에서 잘했다. 오늘도 오픈샷을 잘 넣었다. 이것은 그와 나의 1대1 배틀이 아니었다. 내가 그를 뚫어도 항상 다른 선수가 날 막았다. 버드 대 매직 비디오게임이 아니다. 이궈달라는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고, 잘 뛰었다. 그는 우리가 죄값을 치르게 했다.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 잘했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리그 11년차인 이궈달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식스맨으로 뛰었다. 커 감독은 “올스타출신으로 올림픽까지 뛴 이궈달라가 식스맨 역할을 잘 받아들였다. 고맙다”고 감사했다.
이궈달라는 “우승할 수 있었더 비결은 헝그리 정신이다. 우리 팀이 정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나의 팀으로 뭉쳤다. 내가 MVP를 받은 것은 동료들 역할 덕분이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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