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물리치고 4경기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양동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에두와 이재명이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최근 3경기서 1무 2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울산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1승 2무 3패(승점 35)가 된 전북은 선두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울산은 4승 7무 5패(승점 19)가 됐다.

경기 전부터 쏟아진 폭우로 전북과 울산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양 팀 모두 이동국-에두, 김신욱-양동현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첫 슈팅이 전반 19분에 나올 정도로 경기는 폭우에 영향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전북과 울산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쳤다. 울산은 전반 19분 양동현이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전북은 전반 30분 정훈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비 속에서의 경기는 예상하지 못한 일도 만들었다. 전반 35분 골키퍼 이희성이 김치곤의 태클에 머리와 어깨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울산은 어쩔 수 없이 벤치에 있던 김승규를 투입했다. 전날 A매치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승규는 약 21시간 만에 그라운드를 밟아야 했다.
골키퍼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울산은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울산은 전반 47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 있던 조성환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하프타임에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전반전과 다르게 공격진이 활기를 되찾은 전북은 후반 12분 에두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정면에서 레오나르도가 시도한 슈팅을 김승규가 펀칭으로 쳐낸 것을 에두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전북은 후반 28분 근육 경련을 일으킨 장윤호를 빼고 최치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흔들림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활발한 공격으로 울산을 압박, 후반 32분 역전골을 넣었다. 에닝요가 올린 코너킥을 이재명이 헤딩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후반 35분 이재명을 빼고 문상윤을 투입해 활기를 불어 넣었다. 후반 41분에는 에닝요 대신 이상협을 넣어 공격진에 힘을 보탰다. 울산은 후반 37분 양동현을 빼고 따르따를 투입하는 등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의 승부수에도 경기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선수 교체로 활기를 찾은 전북의 공격이 더욱 거셀 뿐이었다. 결국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울산은 1-2 역전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0-1 2-0) 1 울산 현대
△ 득점 = 전47 양동현(이상 울산) 후12 에두 후32 이재명(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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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