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롯데 손용석, 설움 씻은 3안타 폭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17 22: 00

4년 전 오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용석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돌아왔다. 손용석은 첫 날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바로 다음 날 안타를 쳤고 이후 내야 백업요원으로 활약을 펼쳤다. 때문에 6월 17일은 손용석에게 조금은 뜻깊은 날이었다.
손용석은 2006년 롯데 1차지명 선수로 입단, 타격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 데는 실패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2011년 6월 17일, 당시에도 4년 만에 1군에 복귀했던 손용석은 그 해 대타요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까지 백업내야수로 활약했던 손용석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2013년. 김시진 전 감독의 성향 상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고, 2년 동안 1군 단 6경기에 출전해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2군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 사이 주 포지션 2루는 정훈이 1군 주전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손용석은 퓨처스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39경기 타율 3할3푼3리 12타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홈런은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 안타를 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1루를 포함한 내야 전 포지션을 섭렵했다. 그리고 6월 16일, 손용석은 기다렸던 1군 부름을 받았다. 교체로 출장, 안타를 기록한 손용석은 17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 데뷔 후 처음으로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을 했다.
1군에서 제대로 기회를 얻은 건 2012년 이후 3년 만, 손용석은 5타수 3안타를 날리면서 한풀이를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던 손용석은 3회 2사 후 우전안타로 타격감 조율을 했고 5회에는 1사 1루에서 2루타를 날렸다. 7회까지 손용석은 안타를 더해 3안타 경기를 했다. 손용석의 멀티히트는 2012년 9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 4안타 이후 무려 1018일 만이다.
현재 롯데 주전 1루수 박종윤은 부상여파로 타격감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 그대로 기회의 땅이 되어버렸다. 9년 전 2루수로 입단한 손용석이 이제는 1루수로 주전 도약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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