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게 4연승의 벽은 높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SK에 데미지를 입혔다. SK는 이겼지만 간담 서늘한 경기였다.
한화가 5번째 4연승 도전에도 실패했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서 6-7로 패했다. 추격전을 벌였지만 4연승의 벽이 높았다. 최근 3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시즌 성적 35승30패로 5위 자리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선발 쉐인 유먼이 6⅔이닝을 던졌지만 홈런 2개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6실점하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가 됐다. 유먼은 3회에만 김강민에게 투런포, 앤드류 브라운에게 솔로포를 맞고 3실점하며 주도권이 SK 쪽으로 넘어갔다. 2-4로 따라간 7회초에도 유먼과 이동걸이 3실점하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한화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3점을 허용하며 2-7, 5점차로 스코어가 벌어졌지만 포기는 없었다. 이어진 7회말 반격에서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의 좌전 안타로 잡은 2사 1·3루에서 최진행이 중견수 앞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따라붙었다.
여세를 몰아 8회말 SK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김태완의 몸에 맞는 볼을 시작으로 대타 이성열의 우전 안타, 허도환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황금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용규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태완이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어 추격 점수를 냈다.
7-4가 되자 SK는 결국 마무리 정우람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정우람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어 강경학이 2루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2사 2·3루에서 정근우가 정우람으로부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7-6 한 점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태균이 정우람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절묘하게 걸친 낮은 직구에 루킹 삼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점차 뒤진 상황이었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9회초 필승맨 박정진과 윤규진을 마운드에 올리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는 9회말 최진행과 김태완의 안타로 1사 1·2루로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며 정우람을 괴롭혔다. 정우람은 1⅔이닝 투구수 31개로 힘을 뺐다. 비록 정범모가 루킹 삼진, 권용관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경기를 뒤집지 못했지만 '포기 없는 추격전'은 달라진 한화 야구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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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