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발 ERA 2.40' 두산, 김수완 카드로 반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6.18 06: 00

충격적인 역전패로 선두 자리를 내준 두산이 다시 대체선발의 호투를 기대한다. 김수완의 선발 가능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외국인 투수 부재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전날 7-4로 앞서던 대구 삼성전을 7-8로 내줬음에도 두산은 35승 26패로 선두 삼성과 반경기차 2위에 올라 있다. 333득점 335실점으로 얻은 것보다 내준 것이 많지만 승리가 패배보다 9차례나 더 많다. 이러한 선전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기존 투수가 빠졌을 때 대신 올라온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접전을 승리로 가져간 것이 한 몫을 했다.
두산의 대체선발이 주목받게 된 것은 김수완의 호투 덕분이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있던 장원준을 대신해 5월 9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김수완은 6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했다. 자신이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팀의 4-3 승리에 보탬이 된 김수완은 장원준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허준혁은 좌완 선발진을 더욱 강화했다.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군에서 내려간 뒤 발탁된 허준혁은 지난 13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으로 NC의 강타선을 봉쇄해 팀의 4-2 승리 속에 두산 이적 후 첫 승을 거뒀다. 니퍼트가 당장 돌아올 수 없어 당분간은 기회도 더 있다.
지난 4월 15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등판한 적 있던 이현호가 당시 2⅔이닝만 소화하고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나기는 했지만 접전 끝에 팀이 7-6으로 이겨 큰 타격은 없었다. 이후 이현호는 불펜에서 자리를 잡아 1군 전력으로 거듭났다.
두산은 최근 팀을 떠난 유네스키 마야를 포함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5명의 투수(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진야곱) 대신 다른 선발투수가 나온 3경기에서 3승 무패로 선전했다. 표본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이 3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대체선발들은 평균자책점 2.40으로 기존의 선발투수 이상의 몫을 해냈다. 특히 김수완과 허준혁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퀄리티 스타트(QS)를 해내기도 했다.
웨이버 공시되지 않았다면 마야의 순번이었을 18일 대구 삼성전에는 다시 선발로 돌아온 김수완이 타일러 클로이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선발로 잘 던진 뒤 불펜으로 이동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수완으로서는 선발 체질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롯데 시절이던 2010년 5승 2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준수했을 때도 김수완은 13경기 중 선발로 던진 경기가 10번이나 있었다.
시리즈 전체의 운명이 김수완의 어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완이 팀 승리를 이끌어준다면 두산은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두를 탈환한다. 반대로 패하게 된다면 이번에도 위닝 시리즈를 삼성에 내주며 선두와의 승차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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