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위해 뛴다".
수원 삼성은 1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4-3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바로 '곽대장' 곽희주. 지난 2013년 수원을 떠났던 그는 올 시즌 복귀해 564일만에 선발로 나서 승리를 챙겼다. 특히 곽희주의 득점은 수원의 결승골.
수원은 이날 제주 박수창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산토스의 연속골 그리고 권창훈과 곽희주의 골까지 보태 제주에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올 시즌 홈에서 유일하게 패배없이 6승 1무로 초강세를 이어가던 제주의 안방에서 처음 승리한 팀이 됐다.

염기훈과 정성룡이 빠진 수원은 부담이 컸다. 또 김은선, 오장은, 민상기 등 부상 선수가 많아 엔트리를 짜기에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홍철은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힘을 보탰고 치열한 난타전 끝에 경기의 주인공은 수원이 됐다.
올 시즌 중 수원에 합류한 곽희주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지난 2003년 수원에 입단해 2013시즌까지 11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곽희주는 수원 유스들의 롤모델이었다. 곽희주와 함께 뛰겠다는 꿈을 가지고 매탄고를 다닌 민상기는 곽희주를 보고 자라난 선수. 왼쪽눈이 보이지 않는 곽희주지만 수원 뿐만 아니라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은 그는 분명 수원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모기업의 사정으로 인해 곽희주는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일본과 카타르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곽희주는 지난 3월 플레잉코치 신분으로 수원에 복귀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했고 인천전서 교체로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11년간 수원에서 뛰면서 그는 29번의 유니폼을 다시 입고 뛴 경기에 대해 새로운 감회를 전했다. 왼쪽 팔목에 수원의 엠블럼을 문신으로 새겨 놓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가 높은 그였기 때문에 이날 선발 출장과 득점포는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
기쁜 결과를 얻었음에도 곽희주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스케줄이 정말 빡빡하다. 그래서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면서 "하지만 모든 이들이 잘 도와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부상자가 많지만 정신력을 바탕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곽희주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예전처럼 완벽한 상태는 아니겠지만 팀에 보탬이 되야 한다"면서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후배들을 잘 이끌고 수원을 위해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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