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심판판정', K리그 뿌려진 '찬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18 06: 00

  K리그 클래식에 찬 물이 뿌려졌다. 오락가락한 심판판정이 경기를 지배하며 모든 이들에게 짜증을 안겼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이웅희가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최근 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전반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후반서는 양팀 모두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웅희 퇴장 후 무너진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심판판정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탓하고 싶지 않다"면서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분명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서 분명 서울은 이웅희가 퇴장 당하며 수적열세에 놓였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서 더 강력하게 부산을 몰아치며 기회를 노렸다.
특히 후반 38분 박주영의 부산 골키퍼 이범영과 일대일 기회는 분명 서울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몰리나의 패스를 이어지는 순간 박주영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박주영이 시도한 슈팅은 이범영에게 막혔다.
그 상황에서 박주영은 이범영에게 걸려 넘어졌다. 이범영은 볼을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손을 들고 박주영을 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특별한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아쉬움이 생긴 최용수 감독은 심판판정을 지켜보며 손으로 X를 만들었다. 답답함의 표시였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침착함을 되찾았지만 경기 도중에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이날 주심과 심판진은 박주영의 상황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특히 후반 25분 이웅희의 플레이가 옐로카드를 받았다면 이범영의 플레이도 파울로 인정을 받아야 했다.
오락가락한 판정으로 인해 경기의 주인공이 심판이 되고 말았다. 심판은 경기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지 경기의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면 심판 판정에 대한 믿음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물론 부산 골키퍼 이범영에게 문제를 떠넘기는 것이 아니다. 심판 판정이 정확하게 내려졌다면 서울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8경기서 5승 3무로 무패행진을 달렸고 최근 3연승으로 순위를 끌어 올린 서울은 만약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락가락한 심판판정은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고 서울에게 큰 아쉬움을 안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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