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화력쇼’ kt, KBO 순위표 뒤흔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18 06: 01

확 바뀐 kt 위즈가 KBO 리그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kt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승수 자판기’라는 오명을 썼다. 지난해 특별지명, FA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단숨에 1군 팀들과 맞붙기엔 무리가 있었다. 결국 1할대의 승률에 머물며 KBO 리그 흥행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하지만 LG, 롯데와 단행한 두 번의 트레이드, 그리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반등의 길을 모색했다.
그 결과 kt는 6월 대반격을 시작했다. 6월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2일 수원 SK전에서 6-20으로 완패하며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앤디 시스코를 대신해 영입한 외인 타자 댄 블랙의 합류와 함께 공격력이 살아났다. 블랙은 데뷔 첫 경기서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더니 8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12경기에서 4홈런을 뽑아낼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다.

블랙의 가세로 kt 타선은 탄력을 받았다. 5월까지 kt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던 롯데는 9일 사직구장에서 kt를 만났다. 롯데는 4연패 뒤 7일 사직 KIA전에서 연패를 끊은 상황. 내심 연승을 노려볼 만한 했다. 롯데는 리그에서 팀 홈런 1,2위를 다투던 팀이었다. 그러나 6월의 kt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특히 공격력이 매서웠다. kt는 9~11일 사직 롯데 3연전에서 11홈런 33득점을 폭발시켰다. 3연전 동안 공방전을 펼친 끝에 kt는 롯데를 상대로 창단 첫 스윕 시리즈를 만들었다. 롯데와의 상대 전적도 5전 전패에서 3승 5패로 어느 정도 천적 관계를 회복했다. kt를 만나기 전 7위였던 롯데는 한 단계 더 떨어지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 때까지만 해도 kt의 위력이 상위권 팀들에 통할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kt는 12일 수원 넥센전에서도 6-5로 역전승을 거두며 힘을 과시했다. 창단 첫 5연승을 달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2연전에선 아쉽게 패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전력이 두터워진 kt의 연패는 그리 길지 않았다. 이번엔 1위팀 NC를 상대했으나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6일 수원 NC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3루서 마르테가 끝내기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창단 1호 끝내기 승리는 kt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17일 경기에선 다시 화력쇼를 펼쳤다. 블랙의 투런포와 박경수의 솔로포 포함 14안타 12득점을 폭발시키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전까지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던 NC는 4연패와 함께 3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KBO 리그 순위표를 보면 1위 삼성과 5위 한화와의 차이가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심지어 8위 롯데와의 차이도 6.5경기 차. 사실상 3연전 싹쓸이에 따라 순위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kt는 승률 2할8푼8리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을 장착한 kt를 만나는 상대 팀들은 더 이상 방심할 수 없다. 자칫하면 롯데, NC가 경험했듯이 연패에 빠질 수 있다. kt의 만만치 않은 돌풍이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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