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역시나 울산 현대의 천적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양동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에두와 이재명이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울산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전북은 11승 2무 3패(승점 35)로 선두를 독주했다.
울산과 홈경기에서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기록하던 전북은 이날도 울산에 천적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에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듯 하더니 후반 들어 전혀 다른 모습이 돼 울산을 압도했다. 전북은 후반전에 울산이 3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12개의 슈팅을 시도해 2골을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울산에 전북과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재성을 비롯해 김기희, 최보경, 윌킨슨, 이주용, 한교원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대표팀 차출, 징계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최 감독이 "너무 많은 선수들이 빠졌다. 특히 수비 라인 구성이 어려웠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울산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후반 들어 전북에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울산 윤정환 감독은 "후반전에 전북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눌렸다. 대처를 하지 못했다. 후반전에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북 원정 징크스를 깨고 싶다. 다음 전주 원정에서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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