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경학, "특타 인터뷰, 후회 안 해"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8 10: 03

"특타를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한화 내야수 강경학(23)이 지난달 17일 대전 넥센전에서 승리한 후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날 강경학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특타를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나 강경학의 인터뷰를 본 김성근 감독은 이후 한 번도 그를 특타에서 빼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게 뭔가 싶었다. 밀어내기 볼넷 하나 했다고 특타에 빠졌으면 좋겠다니. 자기를 모르나 싶다. 어린 것을 떠나 자기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자진해서 연습하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반짝한 선수들이 얼마나 많았나. 마음가짐이 그래서는 크게 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특타로 더욱 단련된 강경학은 6월에 부쩍 성장했다. 6월 14경기에서 51타수 16안타 타율 3할1푼4리 2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삼진 9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도 8개를 골라내는 선구안까지 보여준다. 여기에 수비에 있어서도 가끔 송구가 불안한 것을 빼면 흠잡을 데가 없다. 
경기 전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특타에 빠지지 않는 강경학은 "감독님 시키는 대로 따라 가려고 노력한다. 이제는 공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삼진을 많이 먹었고, 연습을 통해 볼을 보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기니 그런 여유가 생겼다. 연습량이 많은 만큼 저 자신을 믿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을 많이 하고, 경기를 나가면서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감독님 칭찬에 만족할 게 아니다. (정)근우형이나 (이)용규형이 2번 타순 앞뒤로 있는데 한참 모자란 것을 느낀다. 용규의 끈질김과 볼 고르는 능력, 근우형의 찬스를 살리는 타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더 큰 욕심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도 "요즘 강경학의 야구가 많이 늘었다. 2번 타순이 고민이었는데 강경학 덕분에 오더 따지가 쉬워졌다"고 칭찬했다. 그는 "중간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2번 타순은 임시라고 생각한다. 김경언 선배가 오면 타순이 내려갈 것이다. 그때까지 2번 타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강경학에게 물었다. 한 달 전 방송 인터뷰에서 특타를 언급한 것이 후회되지 않느냐고. 이에 강경학은 "후회는 안 한다.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특타를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인터뷰를 후회하지 않는다"며 웃어보였다. 특타를 통해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강경학은 몸과 마음 모두 몰라보게 성숙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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