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의 힘, 져도 곱게는 안 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8 06: 01

한화가 달라지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지더라도 곱게 지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상대의 끈질기게 괴롭히며 진을 빼놓는다.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SK전에서 6-7로 패했다. 시즌 첫 4연승에 기대가 컸지만 경기 초반부터 SK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 다녔다. 7회초까지 5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7~8회말 4점을 따라붙으며 9회말 마지막 공격에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2-7로 뒤진 7회말 한화는 최진행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8회말 김태완의 몸에 맞는 볼로 시작해서 이성열과 허도환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용규의 1루 땅볼로 1점을 올리며 기어이 SK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정근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7-6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태균이 루킹 삼진을 당하고, 9회말 무사 1루에서 고동진의 번트가 포수 뜬공으로 잡히는 바람에 역전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뒷심은 달라진 한화의 힘이었다. 
이날 경기처럼 올해 한화는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다. 올해 한화는 1점차 패배가 9번이나 되는데 신생팀 kt(10패) 다음으로 많은 기록. 지더라도 아깝게 지는 경기가 많다. 어느 정도 경기 흐름이 넘어가도 버리지 않고 작은 가능성이라도 끝까지 달라붙는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우리가 연승을 길게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대승도 없는 만큼 대패가 없다. 대패가 없다는 건 경기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를 버리는 건 팬들에게 결례다. 거의 매경기 타이트하게 가기 때문에 투수를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는 이날 SK전에서 6-7로 뒤진 9회초에 박정진·윤규진을 연속 투입할 정도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비록 9회말 승부를 뒤집지 못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즐겼다. 져도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한화 주장 김태균은 "우리는 이제 쉽게 지지 않는다. 오늘 경기를 지더라도 내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표현했다. 5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붙어 SK 마무리 정우람을 끌어낸 한화의 뒷심이 18일 경기에 빛을 볼 수 있을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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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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