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움이 없는데 도움을 올리고, 팀도 우승을 하면 좋겠다."
이재명(24, 전북 현대)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알리는 골을 기록했다. 이재명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재명은 수비 라인의 안정된 수비에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후반 31분 결승골을 넣어 전북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짜릿한 골이었다. 프로 6년차인 이재명이 데뷔 후 넣은 첫 득점이었다. 이재명은 "골키퍼가 보이지 않아서 '아차'한 느낌은 들었다. 공이 골대 안에 들어간 것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했다. 쑥쓰러운 기분이 들는데 다들 좋아해주셔서 고맙다"고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사실 올해는 이재명에게 아쉬움이 큰 한 해다. 2013년 전북으로 이적한 첫 해 이재명은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2014년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정규리그 출전 횟수는 울산전을 포함해도 2경기에 불과하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울산전에 활약은 이재명에게 기쁜 일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에서 동료들과 함께 골을 넣게 됐다"고 밝힌 이재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경기에서 계속 뛰고 싶은 것이 선수의 마음이다. 아쉬운 마음을 훈련으로 극복했고,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있는 만큼 큰 위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승골로 전북에 승리를 안겼지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점에 대해 이재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경쟁은 나만 치열한 것이 아니다. 팀이 존재하는 만큼 잘 맞춰서 가야 한다"며 "데뷔골을 넣은 만큼 2번째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올해 도움이 없는데 도움을 올리고, 팀도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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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