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다."
김승규(25, 울산 현대)가 아쉬움을 남겼다. 김승규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35분 만에 교체 투입됐다. 선발로 투입됐던 골키퍼 이희성(25)이 머리와 어깨에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투입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혹사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승규는 전날 열린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미얀마전이 끝난 후 21시간여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셈이다.

김승규는 울산 윤정환 감독에게 향할 수 있는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경기 전부터 내가 전북전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어제 경기에 뛰지 않았으면 선발로 출전하는 걸로 하고 몸관리를 했다"며 "어제 뛴 만큼 감독님께서도 쉬라고 했다. 그래서 워밍업 때도 훈련을 안했다. 그러나 희성이가 부상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뛰게 됐다. 원래 경기에 출전하려고 한 게 아니다"면서 자신을 투입하게 된 윤정환 감독을 옹호했다.
사실 쉽지 않은 투입이었다. 김승규는 미얀마전을 소화한 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경기 직후 귀국길에 오른 김승규는 비행기 안에서 2시간여 눈을 붙이고, 귀국한 후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잔 것이 휴식의 전부다. 그럼에도 김승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만큼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승규는 "미얀마전 직후부터 한국 경기를 생각해서 몸관리를 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만큼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내가 투입된 후 역전패를 당했다. 첫 실점 장면에서 내가 좋은 방향으로 공을 쳤다면 실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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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