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이 12년 만에 출전한 2번째 월드컵서 기적 같은 16강행 드라마를 써내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스페인과 3차전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소현과 김수연의 연속골에 힘입어 극적인 2-1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03년 미국 월드컵서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밟은 이후 2번째 도전 만에 이룬 기적 같은 성과다. 한국은 오는 22일 프랑스와 8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는 우승후보 브라질이었다. 한국은 지난 10일 브라질과 경기서 두 차례 치명적인 백 패스 실수로 2골을 헌납하며 0-2로 패했다.
14일 코스타리카는 16강행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였다. 한국은 전반 17분 에레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유영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21분 지소연이 밀어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4분 뒤엔 강유미의 크로스를 전가을이 헤딩 역전골로 마무리하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집중력은 아쉬웠다. 후반 43분까지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교체투입된 빌라로보스에게 후반 44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16강행에 먹구름이 끼는 순간이었다.
스페인과의 최종전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한국은 16강행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윤 감독은 조별리그 내내 아껴두었던 '골잡이' 박은선(로시얀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발목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박은선은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함께 앞선을 책임졌다.
뒷마당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측면을 내주며 스페인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고전했고, 결국 전반 29분 보케테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16강행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한국은 후반 8분 강유미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캡틴' 조소현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스페인과 공방을 주고 받으며 역전골을 노렸다.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냈다. 후반 33분 골대를 겨냥한 김수연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태극낭자들이 사상 첫 16강행의 꿈을 이루며 희망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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