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김수연 골' 한국, 사상 첫 WC 16강행...스페인에 2-1 역전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6.18 09: 5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스페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스페인과 3차전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소현과 김수연의 연속골에 힘입어 극적인 2-1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03년 미국 월드컵서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밟은 이후 2번째 도전 만에 이룬 기적 같은 성과다. 한국은 오는 22일 프랑스와 8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조별리그 내내 아껴두었던 발톱을 드디어 꺼내들었다.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골잡이' 박은선(로시얀카)을 선발 출전시켰다.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뒤를 받쳤고, 강유미(화천KSPO) 전가을(현대제철)이 양쪽 날개로 지원사격했다.
권하늘(부산 상무), 조소현(현대제철)이 더블 볼란치로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이은미 황보람 심서연(이상 이천대교) 김혜리(현대제철)가 형성했다. '맏언니' 김정미(현대제철)는 3경기 연속 골키퍼 장갑을 끼며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우측면에서 파블로스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간발의 차로 상대 공격수의 발에 닿지 않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3분엔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클리어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파블로스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내줬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16분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지소연이 폭풍 같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박스 안까지 진입했지만 슈팅 직전 4번째 선수에게 볼을 빼앗기며 무위에 그쳤다.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박스 안 보케테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다. 이후에도 수비수의 헤딩 클리어링 실패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줄 뻔했다.
계속해서 측면을 내주던 한국은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레데라의 크로스를 보케테가 왼발로 밀어넣으며 0-1로 뒤졌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3분 파블로스가 박스 안에서 무주공산 찬스를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정미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혜리를 빼고 김수연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후반 6분 지소연의 회심의 슈팅은 수비 발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8분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강유미가 우측면을 허문 뒤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캡틴' 조소현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후반 15분 박은선 대신 유영아를 투입하며 창끝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한국은 1분 뒤 메세게르에게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내줬지만 간발의 차로 골대를 비껴갔다.
후반 20분에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코레데라에게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지만 김정미가 각도를 좁힌 뒤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도 곧바로 유영아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리며 맞불을 놓았다. 한국은 후반 32분 강유미를 때고 박희영을 넣으며 마지막 카드를 사용했다. 
한국은 1분 뒤 기적을 써냈다. 후반 33분 골대를 겨냥한 김수연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아크 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내줬지만 상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사상 첫 16강행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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