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안도와 아쉬움 교차한 베르무데스의 프리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6.18 10: 20

후반 50분 소니아 베르무데스가 프리킥을 차는 순간 안도와 아쉬움이 섞인 탄성이 교차했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페인과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1승 1무 1패(승점 4)가 된 한국은 조 2위에 올라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전만 해도 한국은 패색이 짙었다. 전반 29분 베로니카 보케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프타임에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8분 조소현, 후반 33분 김수연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 전반전에 비해 수비가 안정됐지만, 재역전을 노리는 스페인이 거센 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골문을 두들겼다.
가슴이 철렁했던 장면도 있었다. 바로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기 직전에 나온 프리킥이다. 한국은 후반 50분 아크 정면에서 반칙을 저지르는 바람에 프리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대 좌우를 모두 노릴 수 있는 위치인 만큼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스페인은 프리킥이 마지막 공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키커로 나선 소니아 베르무데스는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한국 선수들 또한 베르무데스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길 바라며 마지막 수비에 집중을 다했다.
베르무데스가 슈팅한 직후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같은 탄성이지만 의미는 달랐다. 동점골을 노린 스페인은 베르무데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후 넘어가자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반면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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