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히도 주심은 경기를 통제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오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15 코파아메리카 C조 조별리그 2차전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콜롬비아(이상 승점 3)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앞서 2위에 자리했다. 1경기를 덜 치른 베네수엘라(승점 3)가 골득실 앞선 선두에 위치했다.
브라질은 이날 뼈아픈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브라질이 최종 상대인 베네수엘라를 이기지 못하고, 콜롬비아가 최종전서 페루를 잡으면 조 3위로 밀려난다. 이 경우 조 3위로 와일드카드로 8강행을 노려야 한다.

설상가상 브라질은 주포이자 주장인 네이마르가 카드 징계로 베네수엘라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상대 수비수인 파블로 아르메로를 향해 강하게 볼을 찼다.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결승골 주인공 제이손 무리요를 향해서는 박치기를 시도했다. 그러자 콜롬비아의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가 네이마르의 뒤에서 등을 강하게 밀쳐 넘어지게 했다. 주심은 네이마르와 바카에게 레드 카드를 주며 상황을 정리했다. 앞서 전반 45분 핸드볼 파울로 옐로 카드를 받은 네이마르는 페루와 1차전서 받은 옐로 카드를 더해 베네수엘라와 조별리그 최종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그는 이날 경기 후 다이렉트 레드 카드까지 받으면서 추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네이마르 없이 3차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내일까지 생각해 보겠다"며 "우리는 멕시코(2-0 승)와 평가전서도 네이마르 없이 한 번 경기를 해봤다. 우리는 한 팀이기 때문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둥가 감독은 이어 "네이마르를 출전시킬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의 부재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 우리의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둥가 감독은 또 지난해 9월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월드컵 리턴매치를 떠올리며 이날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에 주의를 주지 않은 주심의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9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서 옐로 카드 7장, 레드 카드 1장 등 거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38분 네이마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둥가 감독은 "혼전 상황에서 많은 부분을 못 봐 몇 장면을 다시 봐야 할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주심은 경기를 통제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몇 차례 거친 플레이들이 있었다"고 불평했다.
사건의 장본인인 네이마르도 경기 후 브라질 스포르TV와 인터뷰서 심판 판정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규칙은 항상 나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며 "공이 내 손에 맞았지만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 난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었는데 옐로 카드를 받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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