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끙끙 앓았다고".
한화 김성근(73) 감독이 전날 경기 패배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 한화는 17일 SK전에서 6-7로 졌다. 7회초까지 5점을 뒤지던 경기였지만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SK 마무리 정우람에게 31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졌지만 소득도 큰 경기였다.
그러나 18일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근 감독은 전날 경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는 나 때문에 진 것이다. 3루 수비에 이시찬이 아니라 권용관을 썼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전날 경기 후 말한 선수 기용의 미스를 의미했다.

5회말 주현상을 대신해서 대타로 들어선 이시찬은 6회말부터 3루 수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7회초 2사 2루에서 이명기의 타구를 잡지 못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조금 앞에 당겨진 수비 위치였지만, 다소 빠른 타구에 이시찬의 반응 속도가 늦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시찬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며 4월 중순 햄스트리 부상 후 2군 경기 없이 곧바로 1군에 부른 것이 미스였다고 인정했다. 결국 이시찬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한상훈이 부름을 받았다.
김 감독은 "9회말 마지막에 뒤집었어야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텐데 아쉽다. 어제 밤새 끙끙 앓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총력전으로 승부하며 상대의 진을 빼놓았지만 결국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용규(중견수) 강경학(유격수) 정근우(2루수) 김태균(1루수) 최진행(좌익수) 김태완(지명) 고동진(우익수) 허도환(포수) 주현상(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김태균이 1루 수비에 복귀하며 김태완도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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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