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 선두' 안신애, "첫날 잘치는 것 의미 없지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6.18 18: 56

오른 무릎 부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안신애(25,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가 첫 날 선두로 나서며 5년만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안신애는 18일 인천 청라지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6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보개 1개, 버디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로써 안신애는 지난 2010년 8월 열린 하이원 리조트컵 SBS 채리티여자오픈 이후 5년만에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5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대회 코스는 어려웠다.

안신애는 경기 후 "코스가 많이 부담스러웠다. 매 홀 긴장을 늦출 수 있는 홀이 없어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했다"면서 "달려들거나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욕심을 버리고 파 세이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다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총평했다.
이어 안신애는 "생각했던 것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티샷 때는 바람이 잦아 들어 낮은 스코어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는데 내 생각보다 잘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안신애는 지난 3월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앞두고 오른 무릎을 다쳤다.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후 7개 대회를 쉬어야 했다. 지난 5월말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안신애는 자신의 무릎 상태에 대해 "다치기 전 상태는 아니다. 긴바지를 입고 무릎을 구부리면 불편하고 아직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프다고 생각해서인지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서인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다친 것에 감사하다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컨디션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점차 스코어도 줄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신애는 "후반 홀로 갈수록 난이도가 어려웠다. 바람의 영향도 있었다. 파 온을 시키지 못해 힘들었지만 업 앤 다운 속에서도 어프로치가 정말 잘된 하루였다"면서 "마지막 롱퍼트 때는 긴장이 많이 됐지만 침착하게 잘넣은 것 같다. 퍼팅도 잘됐다"고 강조했다.
"매 홀 안전하게 치려고 했다"는 안신애는 "첫날만 잘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우승할 수 있을지 판가름 할 수 있는 하루이기도 하다"면서 "아직 사흘이 남아 있고 오랜만의 나흘짜리 대회라 마라톤같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남은 라운드를 예상했다. 또 안신애는 "체력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샷감도 올라오고 숏게임도 좋고 기대된다"면서 "전지훈련 내내 연습했던 역그립을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이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리는 좋아졌지만 아직 체력이 100%가 아니다"는 안신애는 "전지훈련 동안 살을 많이 찌워서 비거리를 늘리고 싶었다. 다리를 다쳐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다. 나이 어린 동생들보다 20~30미터 뒤처져 속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비거리가 많이 나오면 긴 코스가 나와도 좀더 자신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날씨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5~6언더파 정도가 우승권 스코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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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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