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이호준(39)이 최고령 통산 300홈런 달성 소감을 전했다.
이호준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3-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루서 상대 선발 정성곤의 초구 체인지업(126km)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8번째의 기록이다. NC도 kt에 9-4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호준에 앞서 3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로는 이승엽(삼성), 양준혁, 장종훈, 심정수, 박경완, 박재홍, 송지만(이상 은퇴) 등 7명에 불과하다. 현역 선수로 30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이승엽, 이호준 2명 뿐이다. 또한 이호준은 39세 4개월 10일의 나이로 300홈런 고지를 밟으며 종전 박재홍(당시 SK, 39세 26일)이 갖고 있던 최고령 300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호준은 경기 후 “팀이 연패 중이었고 그 동안 중심 타선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 중심타선 역할을 해서 기쁨이 두 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못 칠 때면 후배들이 더 기가 죽어있었다. 그래서 팀을 위해 짧게 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조금 안쪽에 맞아서 불안했었고 공이 외야로 나와 있어서 의아했었다. 그런데 수비수들이 가만히 있어서 홈런인줄 알았다”면서 “무사 2루여서 주자를 무조건 3루까지 출루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센터 방향으로 치려했다”라고 회상했다.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호준은 “많은 분들이 기다린 홈런이고 나보다 더 기다리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더 기쁘다”면서 “감독님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 뭉클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00홈런을 사실 포기하고 있었는데 기회 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에 감사하다. 나는 복 받은 행복한 선수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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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