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팀 1위' 아두치, 인내심 필요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19 06: 00

롯데 자이언츠는 6월 심각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다. 6월 롯데의 팀타율은 2할3푼4리, 득점은 46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6월 득점 1위 넥센(108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주전선수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의 이름도 있다. 아두치의 6월 타격성적은 14경기 타율 1할9푼2리 3홈런 6타점이다. 홈런은 그런대로 치고 있지만, 타격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있다. 삼진율도 많이 올라갔는데, 52타수에 16번 삼진을 당했다.
시즌 초반에는 톱타자로도 기용됐던 아두치는 5월 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됐었다. 지금은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그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정훈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최대한 많은 공을 보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두치는 사실 인내심이 많은 타자가 아니다.

아두치는 롯데에서 가장 적극적인 타자다.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이 규정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들 가운데 가장 적고(12.6%), 대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문제는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점인데, 아두치의 헛스윙 비율은 12.5%로 규정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들 중 가장 높다.
때문에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에게 따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대한 오래 공을 보고 골라내라는 특명이었다. 아두치는 17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오랜만에 맹타를 휘둘렀는데, 경기 후 이 감독은 "사실 안타와 홈런은 나왔어도 타격감은 썩 좋지 않았다"면서 "나도 아두치에게 공을 최대한 오래 보라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
아두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2리 10홈런 38타점 12도루.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선구안이 좋지 않다보니 출루율(.355)은 높은 편이 아니다. 대신 주루플레이로 만회를 하고 있지만, 팀 사정에 따라서는 기용 여부 재검토도 이뤄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은 (외국인타자 교체에 대해) 생각할 때는 아니지만, 계속 이렇게 한다면 장담할 수는 없다"고 수위를 높였다.
그런데 아두치는 원래 선구안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삼진이 661개, 볼넷이 351개로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선수였다. 팀에서는 계속해서 아두치에게 '참을성을 갖고 오래 공을 봐라'고 주문하지만, 갑자기 야구를 해 온 스타일을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생존을 위해서라면 변신이 필요한 시점의 아두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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