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볼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17일 대전 SK전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정우람(30)의 투구에 적이지만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한화가 7-6으로 따라붙은 8회말 2사 1루에서 김태균과 승부에서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잡는 장면이 백미였다. 구속은 138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절묘하게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제구가 완벽했다.
김성근 감독은 "아주 좋은 볼이었다. 이전보다 정우람의 공이 좋아졌다.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4월 중순에도 SK와 맞붙은 뒤 "정우람이 내가 SK 있을 때보다 월등하게 좋아졌다. 여유가 있어졌고, 공이 낮게 들어온다. 훌륭한 투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정우람은 올해 5승2패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1.78의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35⅓이닝 동안 탈삼진 55개로 9이닝당 14.0개에 달한다. WHIP(0.82) 피안타율(.122) 모두 극강이다. 군복무로 2년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피드보다는 절묘한 제구와 체인지업으로 위력을 떨치는 정우람은 "내가 원하는 코스에 낮게 던지는 데 집중한다. 나중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원하는 코스에 던져도 안타를 맞을 수 있고, 공이 가운데로 몰려도 삼진을 잡을 수 있다. 포수를 믿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공을 던지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시 마무리로 복귀한 정우람이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그는 "(윤)길현이형이 마무리를 하고, 내가 중간에서 던지는 게 가장 좋았지만 팀 상황이 그렇지 않았다. 2012년 마무리를 맡았을 때는 몸이 안 좋았는데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 마지막까지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우람은 올해 2연투가 8차례, 3연투가 2차례 있을 정도로 상황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연투는 숙명이다. 구원투수에게는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연투가 안 되면 구원을 하기 어렵다. 한 경기에서 크게 무리만 안 하면 언제든 연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다. 그래서 평소 자기관리를 잘해야 하고, 컨디션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후 FA가 되는 '투수 최대어' 정우람의 시장 가치도 상승 중이다. 지난해 삼성 안지만이 4년 총액 65억원으로 구원투수 역대 최고액에 계약을 했는데 정우람의 몸값도 안지만을 기준으로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우람은 "FA에 흔들리면 안 된다.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컨트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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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