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추신수, 익숙한 자리서 반등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9 06: 35

6월 들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가 익숙한 자리에서 대반등할 수 있을까. 팀 여건상 다시 리드오프로 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추신수가 텍사스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리드오프로 이름을 올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클레이튼 커쇼임에도 불구하고 3경기 연속 리드오프 출장을 이어갔다. 역시 델라이노 드쉴즈의 부상에 따른 팀 내 타순 변경이라고 볼 수 있다.
드쉴즈는 지난 1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6회 타구를 쫓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로빈슨이 친 좌중간 타구를 향해 달려가는 도중 햄스트링에 무리가 왔고 결국 그 여파로 펜스 플레이까지 제대로 하지 못하며 3루타를 허용했다. 통증을 호소한 드쉴즈는 곧바로 교체됐고 결국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당분간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형국이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으로서는 골칫거리다. 배니스터 감독은 올 시즌 주위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레오니스 마틴을 팀의 붙박이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출루율이 뛰어난 추신수가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예전의 기동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발이 빠른 마틴이 리드오프로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마틴은 57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출루율 2할8푼6리에 그치며 더 이상 밀고 나가기 어려운 카드가 됐다.
이 때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바로 드쉴즈였다. 드쉴즈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은 2할6푼9리에 그쳤으나 3할5푼8리라는 비교적 괜찮은 출루율을 보여줬고 여기에 1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배니스터 감독이 선호할 만한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였다. 하지만 드쉴즈까지 부상을 당함으로써 텍사스의 리드오프는 다시 추신수의 자리가 됐다. 추신수는 드쉴즈의 부상 이후 3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섰다.
추신수는 올 시즌 여러 타순을 오가고 있다. 1번에서 20경기, 2번에서 24경기, 그리고 5번에서 10경기 선발 출장했다. 타격이 부진할 때는 6번이나 7번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었다. 상대투수의 공을 쳐야 한다는 점은 같지만 타순에 따른 상황이 다른 만큼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배치였다. 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자리는 역시 다소 익숙할 법한 리드오프 포지션이다.
2013년 신시내티로 이적한 이후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발돋움했던 추신수는 지난해에도 텍사스의 붙박이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올해도 리드오프 20경기에서의 타율은 2할9푼8리, 출루율 3할4푼4리, 장타율 5할2푼4리, OPS 0.868로 수준급이다. 반대로 2번에서는 OPS가 0.722로 떨어졌고 5번이었을 때는 타율이 1할1푼8리까지 추락하는 등 1번만 못한 성적을 냈다.
드쉴즈의 부상이 큰 상황은 아니지만 어쨌든 당분간은 추신수가 텍사스의 리드오프로서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팀 타선의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기에 더 그렇다. 추신수 개인적으로도 익숙한 자리에서 자신의 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5월 이후 나아지기는 했지만 추신수의 타율은 아직 2할4푼, 출루율은 3할2푼8리로 자신의 명성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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