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가 현대기아차에 새롭게 둥지를 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귀추가 주목 된다.
17일(현지시간) 해외자동차 전문 매체 오티모티브, 오토블로그 등은 현대기아차가 폭스바겐 그룹의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를 영입한다고 보도 했다. ‘부인’
동커볼케의 현대기아차 합류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은퇴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의 후임이라는 것과 남양연구소서 진행 중인 고성능차의 디자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1965년 페루에서 태어난 루크 동커볼케는 1992년 폭스바겐에 입사한 뒤 1998년에는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을 맡아 2001년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2002년 ‘무르시엘라고’ 2004년 ‘가야르도’의 탄생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 이달 초 폭스바겐 그룹을 나오기 전까지는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인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였다. 이 중 람보르기니에서의 이력이 동커볼케가 현대차의 고성능차 디자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1953년생으로, 1980년 아우디에 입사한 뒤 2002년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에 올라 폭스바겐 그룹 디자인 변화의 중심에 있다가 2006년 기아차 디자인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이후 기아차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왔으며 현대기아차 정년인 60세가 얼마 남지 않아 루크 동커볼케의 영입설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후임설로 직결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루크 동커볼케 영입설을 일축했으나 오토블로그 기사에 짐 트레이너(Jim Trainor)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은 “계약 가능성이 있는 것에 관해서는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피터 슈라이어의 후임과 고성능차 디자인 담당 모두 사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피터 슈라이어의 은퇴에 앞서 미리 현대기아차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고 후임으로 인수인계 작업을 수행함과 동시에 고성능차 디자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것.
루크 동커볼케의 영입설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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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