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독주, 경쟁자 추격전 가능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9 10: 00

바야흐로 양현종(KIA)의 시대가 열리는 모습이다. 투수 부문 거의 대부분의 지표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절반이 남아 있다. 경쟁자들의 추격전이 가능할지도 남은 시즌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올 시즌 투수 부문 순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양현종이다. 첫 14경기 성적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수준이다. 14경기에서 91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평균자책점이다. 1.47의 평균자책점은 2위 유희관(두산, 3.12)의 절반도 안 된다. 투수에게 평균자책점이 주는 의미를 고려하면 지금까지는 독주라는 단어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그 외 소화이닝에서도 3위, 탈삼진 6위,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6위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는 양현종이다. 지난해는 5월까지 성적이 좋았다가 6월 이후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있다. 5월 평균자책점이 0.87에 불과했던 양현종은 6월 들어 가진 3경기에서도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아직 6월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은 0.83, 피안타율도 1할5푼7리로 5월(.207)보다 더 낮다.

이런 양현종의 기세가 한동안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경쟁자들의 추격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양현종도 사람이다.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착실히 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에 어떤 성적이 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때문에 아직은 경쟁자들에게도 ‘최고’를 향한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이미 격차가 꽤 벌어진 까닭에 양현종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선수는 몇 되지 않는다. 일단 대개 체력적으로 다소 우위인 모습을 보여줬던 외국인 선수들에게 주목할 수 있다. 조쉬 린드블럼(롯데),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에릭 해커(NC), 핸리 소사(LG) 등이 후보자들이다. 이들은 능히 7이닝 이상을 끌어갈 수 있는 능력들이 있고 현재까지의 성적도 나쁘지 않은 선수들이다.
특히 린드블럼은 양현종의 잠재적인 대항마가 될 수 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96⅓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위, 이닝소화에서는 리그 2위, 탈삼진(84개) 공동 3위, WHIP(1.16) 4위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내고 있는 외국인이다. 피가로 또한 9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기록 중이고 3.38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다. 소사는 평균자책점(3.61)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이닝소화(99⅔이닝) 1위, 탈삼진(85개)에서 2위다.
토종 선수들의 반격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현재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은 유희관을 비롯, 윤성환(삼성, 3.56, 7위) 장원준(두산, 3.61, 8위) 김광현(SK, 3.97, 10위)이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다승 1위를 기록 중인 유희관은 현 시점에서 양현종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힌다. 윤성환 장원준은 이미 기량과 안정감이 검증된 선발투수들이고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6월부터 8월까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뒤집기에 성공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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