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얼룩지긴 했지만 대업은 대업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40, 뉴욕 양키스)가 역사적인 개인 통산 3000안타에 딱 한 개만을 남겨뒀다.
로드리게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다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이로써 메이저리그(MLB) 개인통산 2999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97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던 로드리게스는 1회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가드너와 헤들리가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어줬고 로드리게스는 마이애미 선발 맷 레이토스의 가운데 몰린 공을 받아쳐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3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로드리게스는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좌전안타를 쳤다.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른 공을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만들었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날려 보냈으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절정의 긴장감을 흘렀으나 볼넷을 골랐다. 상대 투수 샘 다이슨은 제구가 되지 않는 듯, 혹은 승부할 생각이 없는 듯 로드리게스의 몸쪽으로 공을 붙였고 로드리게스는 공을 피하기 위해 타석에서 벗어나야 했다. 결국 칠 수 있는 공은 들어오지 않았고 로드리게스는 스트레이드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다.
그러자 3000안타를 기대했던 양키스타디움의 모든 관중들은 큰 야유를 퍼부었다. 많은 관중들은 퇴장을 하며 '비속어 합창'으로 다이슨의 선택을 비난하기도 했다. 로드리게스의 타격 기회는 이날 경기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나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의 볼넷이 발판이 된 8회 기회에서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힌 끝에 9-4로 이겼다. 또 하나의 3000안타 도전 중인 이치로는 9회 대타로 나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안타 1개를 추가했다.
1994년 시애틀에서 MLB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약물파동으로 인한 장계로 한 시즌 전체를 날린 지난해를 제외하고 21번의 시즌을 뛰며 3000안타 대업에 도전 중이다. 1996년에 기록한 215안타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며 세 차례나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재기가 불투명했던 올해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7푼4리, 12홈런, 33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666개의 홈런을 기록해 윌리 메이스(660개)를 제치고 역대 홈런 부문 4위로 올라선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2000타점 고지도 밟으며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MLB 역사상 28명밖에 이루지 못한 3000안타 고지도 눈앞에 두고 있다. 득점에서는 역대 8위다. 이 기록은 모두 현역 선수로서는 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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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