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비율 3%' 손민한, 선동렬 기록에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9 13: 00

NC 최고참 투수 손민한(40)이 '전설의 투수' 선동렬의 기록을 넘본다. 역대 한 시즌 최저 볼넷 비율에 도전하는 것이다. 
손민한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 역투로 시즌 7승(4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만 40세 불혹의 투수가 풀타임 선발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당당히 넘보고 있다. 선발진 난조의 NC가 선두권 경쟁을 하는데 있어 손민한의 공이 매우 크다. 
특히 손민한은 올 시즌 극강의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다. 12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8개밖에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9이닝당 볼넷 1.13개로 경기당 하나밖에 안 준다. 규정이닝에 아웃카운트 하나 모자라지만 규정이닝시 리그 1위 기록. 12경기 중 6경기에서 무볼넷일 정도로 안정감이 넘친다. 

올해 손민한이 상대한 타자는 모두 260명인데 그 중 8명에게만 볼넷을 내줘 비율이 3.0%에 불과하다. 만약 규정이닝 진입할 경우 지난 1991년 해태 선동렬이 기록한 역대 규정이닝 투수 최저 볼넷 비율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선동렬의 볼넷 비율은 겨우 3.3%에 불과했었다. 
1991년은 선동렬이 선발투수로 보낸 마지막 시즌. 그해 19승4패6세이브를 기록했는데 203이닝을 던지며 볼넷이 25개밖에 되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1.11개. 761타자를 상대해 볼넷이 25개로 비율이 3.3%였다. 이 기록은 지난해까지 23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데 불혹의 투수 손민한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손민한은 과거 빠른 공을 던질 때에도 제구 좋은 투수로 유명했다. 지금은 예전처럼 강속구를 던질 수 없지만 원하는 곳으로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는 어디로 가지 않았다. 손민한 스스로도 "항상 해오던 스타일대로 던지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한다. 볼을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놀아 타자들 방망이를 쉽게 끌어낸다.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손민한은 볼에 변화가 많고, 움직임이 좋다. 타자 심리를 알고 던지기 때문에 쉽게 맞혀 잡을 수 있다.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만 되면 잘 던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타자의 심리를 역이용하며 변화무쌍한 공을 던지기 때문에 한 번 페이스에 말리면 끌려 다니게 된다. 
손민한에게 다시 선발투수로서의 기회를 준 NC 김경문 감독은 "민한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마음이 편하다. 투구 템포가 빠르고, 싸울 줄 아는 투수다"며 신뢰했다. 남은 시즌 손민한이 큰 부상없이 꾸준하게 규정이닝을 소화할 경우 23년간 묵은 선동렬의 최저 볼넷비율을 깨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