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챔피언 온다’ KBL 밟을 단신 선수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9 11: 31

미국대학농구(NCAA) 무대를 주름잡았던 스타급 선수들이 KB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8일 2015 KBL 트라이아웃 최종참가선수 212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최고외인 자리를 두고 다툰 리카르도 포웰,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38명의 KBL 경력자들이 포함됐다. 변수가 있다. 올 시즌 팀당 한 명씩 반드시 193cm 이하 선수를 뽑아야 한다. 이에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한국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NCAA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여럿 있다.
▲ NCAA 챔피언, 셰인 베나한(23, 193cm)

2013년 루이빌 대학을 NCAA 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끌었던 셰인 베나한(23, 193cm)도 한국무대를 노크했다. 미국에서 198cm였던 베나한은 한국식으로 193cm로 표기됐다. 113kg의 육중한 체구를 바탕으로 리바운드가 좋은 포워드다. 단신형 빅맨을 원하는 팀에서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이다.
2013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베나한은 고기 젱, 페이튼 시바, 러스 스미스, 웨인 블랙쉬어와 베스트5로 출전했다. 베나한은 1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루이빌이 92-76으로 우승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리바운드 능력은 출중하다. 다만 슛 거리가 짧아 3점슛 능력이 없고, 자유투도 50% 중반이란 점이 걸린다. 다재다능한 선수를 선호하는 KBL 감독들 입맛에 맞지 않지만, 193cm로 서브빅맨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나한은 루이빌 대학 3학년 시절 마리화나를 피우다 적발돼 학교에서 제적됐다. 키가 작은 트위너라는 약점 때문에 2014 NBA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결국 D리그 리오 밸리 바이퍼스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4.5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명성은 높지만 한국무대 성공여부와는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KBL구단이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유형의 선수다.
▲ D리그 올스타, 안드레 에밋(33, 193cm)
2,3번을 모두 소화하는 득점형 스윙맨으로 리바운드도 나쁘지 않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2004년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됐지만 주로 D리그와 해외리그를 전전했다. 지난 시즌 D리그서 22.6점, 5.4리바운드, 1.7스틸, 3점슛 37.3%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기자는 지난 2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개최된 D리그 올스타전을 취재했다. 에밋은 28점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당시 한국에 올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에밋을 소개했는데, 실제로 KBL 트라이아웃에 접수를 했다. 에밋은 현재 필리핀리그서 뛰고 있다. 그를 실제로 보기 위해 많은 KBL 감독들이 필리핀을 다녀왔다. 1라운드서 장신센터를 건진 팀이면 2라운드서 그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 노스캐롤라이나의 우승 주역 라샤드 맥캔츠(31, 192cm)
2005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우승시킨 라샤드 맥캔츠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단연 참가자 중 최고의 선수다. 2005년 결승전에서 맥캔츠는 14점을 올리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당시 맥캔츠(14위)와 같이 뛰던 션 메이(13), 레이먼드 펠튼(5위), 마빈 윌리엄스(2위) 등은 모두 2005년 NBA 드래프트 로터리픽에 지명됐다. 맥캔츠는 2009년까지 NBA에서 뛰었다. 2008년 미네소타에서 14.9점을 올린 때가 전성기였다.
2012년 이후 맥캔츠는 푸에토리코, 프랑스, 브라질, 레바논, 베네수엘라 등 돈 되는 리그면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 2014-15시즌 레바논에서 25.5점, 4.9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30득점은 가능한 선수다.
다만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학업성적이 좋지 않았던 맥캔츠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성적을 조작했다가 NCAA에 발각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대학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몸값이 비싼데다 인성에 문제가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데이본 제퍼슨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던 프로농구가 과연 그를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캔자스 대표슈터, 트래비스 렐러퍼드(25, 193cm)
2012년 캔자스 대학 NCAA 준우승 주역이다. 당시 토마스 로빈슨, 타이션 테일러 등 NBA 선수들과 함께 베스트5로 활약했다. 외곽슛이 정확하고 팀플레이에 헌신적인 선수다. 상대 에이스를 도맡는 대인수비능력도 출중하다. 팀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슈터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이스라엘리그서 16.5점, 4.6리바운드, 3.5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다.
다만 렐러퍼드는 전문슈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3점슛이 정확하지는 않다. 스몰포워드가 주 포지션이라 전문 리바운더도 아니다. 대학시절 4년 내내 보조자 역할을 맡았다. KBL에서 갑자기 에이스 역할을 주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 가드형 외국선수, 과연 지명될까?
193cm이하 선수는 주로 단신형 빅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L 시즌은 길고 변수가 많다. 장신외국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면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 가드형 선수는 기량이 좋아도 지명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미국선수들은 자기득점을 먼저 챙기는 성향이 짙다. 하지만 KBL팀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기량을 가진 가드들이 있다.
당초 NCAA 최고 포인트가드였던 애런 크래프트(24, 188cm)가 KBL에 지원해 화제가 됐다. 그는 명문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주전을 맡은 정통 포인트가드다. 워낙 패스가 좋을 뿐 아니라 손이 빨라 스틸에 능하다. 가드가 약하고 빅맨이 좋은 팀이면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였다. 실제로 몇 KBL팀이 그를 생각했다. 하지만 크래프트는 KBL에 최종지원을 하지 않았다.
최종지원자 중 미시건주립대 출신의 키스 애플링(23, 185.4cm)은 돋보이는 가드다. 명문 미시건 주립대에서 탐 이조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3년 연속 10점, 3어시스트 이상을 올렸다. 2013년에는 13.4점, 3.4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애플링은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와 계약했다가 D리그로 내려갔다. 어니 베이 호크스에서 17.5점, 3.9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력 하나는 출중한 가드다.
캔자스대학 출신 가드 마리오 리틀(18, 191cm)도 KBL에 지원했다. 1,2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득점력이 검증된 선수다. 지난 시즌 D리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3.4점, 3.8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열거한 선수들이 KBL에 최종지원했더라도 모두 한국에 오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유럽 등 다른 리그와 계약하면 KBL 트라이아웃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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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베나한, 라샤드 맥캔츠, 트래비스 렐러퍼드, 키스 애플링(위부터)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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